T1000.0 2013. 3. 6. 07:14

푀르크젠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선생님의 <인지생물학>의 몇 페이지를 죽 읽다 보면 우리는 어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진한 문장과 마주치게 됩니다. 제가 볼 때에는 이 문장이 선생님의 전체 저작[작업]에서 핵심적인 중요성을 갖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말해지는 모든 것은 관찰자에 의해 말해지는 것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마뚜라나 말해지는 것은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그것을 말하고 있는 사람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관찰자와 독립적인' 실재와 관련해서, 그것이 존재한다는, 게다가 명백하게 주어진 것으로 간주된다는 주장을 타당한 것으로 만들어 줄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 누구도 외부의 실재 또는 진리에 접근할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p39

 

T1000.0 :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마음이다." 나아가 '모든 게 마음에서 비롯된다[일체유심조]'는 말을 은미해 보면 마음이 곧 세계임을, 세계와 마음이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한 마음 일어나고 한 마음 사라지는 것이 만법이 일어나고 만법이 사라지는 것임을 오직 앎뿐[唯識]이니 앎이 마음이고 마음이 곧 전부[一切]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의 뜻은 흔들리는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는, 고요의 상태를 이루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니. 흔들리는 마음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항상 깨어있는 것인데 내가 흔들리고 있구나를 알아차려 흔들림에 빠져들지 않으면 흔들림 속에 있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된다.[이를 위한 방법으로 <금강경>에선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하라고 이르고 있다.] 옴도 없고 감도 없이 흔들림만 있다. 마음 그대로 고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