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군대와 사회의 구분점]
선생님은 개인과 사회 사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개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인성[개별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보통 개인이 자율적이고, 단자이며, 외적 인상들로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와 반대로, 사회의 형성적 힘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람들은 대개 개인의 투과성을 주장합니다. 즉 개인들이 그들이 속한 집단의 눈을 통해 그리고 그들의 역사의 배경에 의지해서 세계를 관찰한다고 가정하는 것이지요.
내 견해는 그와 다릅니다. 나는 개인과 사회 사이에 어떠한 모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근본적인 감정을 기초로 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개인들의 집합입니다.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은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의 개인이며 또 그렇게 남아 있습니다. 개인들이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약속을 정하고, 함께 일들을 할 때, 그들은 분명히 자신들의 개인성을 상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견해들을 바꿀 수 있고 마주침들을 통해서 변모될 수 있지만, 자신들의 자율적인 동학 속에서 개인들로서 계속해서 존재합니다. 그들은 단지 관계된 사람들 중의 하나로 쉽사리 귀속되거나 심지어 환원될 수 없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그들 간의 상호작용들 속에서 창조해 냅니다. 그들의 개인성이 예컨대 질병으로 인해 완전히 축소되거나 사라진다면, 그들은 더 이상 사회 공동체의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구성원들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한편, 군대 -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하나의 사회체계가 아닙니다 - 에서 개인들은 분명 환영받지 못합니다. 군대는 행위자들, 계획된 행위들의 실행자들, 성찰하지 않고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이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군대의 규율들을 따를 수 없는 사람들은 쫓겨날 것입니다. (함으로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