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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 잡식 [사대부, 봉안, 상사화]
T1000.0
2021. 12. 26. 20:06
1.
오늘 들은 설에 따르면 사대부가 왜 사대부인지. 적어도 4대에 걸쳐 벼슬을 한 사람이 가문에서 나와야 사대부라 칭했다함. 벼슬 그게 뭐라고. 지금도 집안에 의사 하나 정도는, 검사 정도는, 교수 정도는 나와야 어깨에 힘주는 사대부의 피가 흐른다. 인지상정인가 ?
2.
난을 칠때 난에 봉안이 잘 나와야한다. 봉안이란 봉황의 눈인데, 봉안이 없으면 난이 아니다. 풀이다.
사군자는 매난국죽 4가지인데, 소나무가 탈락한 사연은 독야청청하는 소나무가 혼자서만 잘 나 덕이 없어서란다. 또 재밌고 놀라운 것은 사군자가 다 글자를 그린다는 것이다. 가령 난에는 마음 心자가 매화에는 계집 女자를 상형화 한다. 글자가 그림이고 그림이 글자인데 말하기와 보여주기가 한 몸에 녹아있다.
3.
아름답고 뜻도 깊은 단청에는 벌레가 해치지 못하게 상사화를 가미한다. 상사화는 풀이 나면 꽃이 없고 꽃이 지면 풀이 나서 풀과 꽃은 서로를 보지 못한단다. 그래서인가, 그 뿌리가 집채만한 코끼리도 골로 보낼 만큼 독하다는 소식. 벌레 따위는 얼씬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