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에서 함으로[원리전도몽상]
신경체계의 연기[상호 연관의 풍성함]
T1000.0
2020. 2. 12. 21:08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냄새 나는, 색이 있는, 소리 나는 세계를 체험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말한 대로 우리의 감각은 우리에게 단지 구분할 수 없는 회색빛 자극만을 양적으로 전달해 준다고 한다면 뭔가 좀 이상합니다. 어떻게 감각기관 내부의 불특정하게 부호화된 양으로부터 다양한 뉘앙스와 특별한 질을 갖춘 세계가 생겨날까요?
그 질문은 부분적으로 요하네스 뮐러를 통해서 대답이 되겠네요. 어떤 세포는 특정한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다양한 느낌과 경험에 대해서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세포들이 (감각의 최종기관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세포들이) 자극을 받게 되면 그 자극들은 신경체계에서 서로 서로 상호연관지어집니다. 그리고는 느낌과 지각의 풍성함이 생겨나게 되지요. 중요한 점은 이런 체험의 풍성함이라는 것이 확실히 미리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 풍성함은 세포를 자극하는 자극 자체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지요. (발명품 23)
2.
우리는 원인들의 연쇄, 상호연관성을 알수 없는 것처럼 신경체계의 상호연관성의 질서 역시 모른다. 안밖으로 그 결과만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시말해 그 결과만을 앎으로 알고 있다. 유식, 오직 변이만이 있을 뿐이란 말은 이런 맥락이다. 우리는, 앎의 흐름을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