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구게2

금강반야바라밀경 해설

T1000.0 2021. 1. 10. 00:02



1. 행불언지교 行不言之敎 (도덕경2장)

이와 같음을 내가 들었사오니, 한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계셨습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성안에서 차례로 걸식을 마치고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 공양을 드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신 뒤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2. 소요유[물어주니 고맙고 베풀 수 있게 해서 감사해], 지시명령적 상호작용의 불가능성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으며 합장하고 공경하사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잘 두호하여 생각하시며 모든 보살을 잘 부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어떻게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갸륵하고 갸륵하다, 수보리여! 그대의 말과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을 잘 두호하여 생각하고 모든 보살을 잘 부촉하나니,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느니라."
"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겁게 듣고자 하나이다."



3. 이중보기/ 환상처럼보기/ 색즉시공/ 마음을 항복받으려면 사랑의 마음을 내어라. 무위.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중생의 종류, 즉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하여 나는 것, 빛이 있는 것, 빛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 생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을 내가 다 완전한 열반에 들게 제도하리라. 이와 같이 한량이 없고 수가 없고 가없는 중생을 제도하되 실로 제도를 받은 자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4. '사랑'으로의 초대 혹은 유혹 - 무주상보시와 복덕,
이무소득고 무주상보시. <금강경>에 무주상보시가 어마무시하게 복덕이 크다고 하나 복덕 생각에 무주상보시를 하면 어마무시한 오산이다. 무주상보시는 사랑인데, 복덕을 바라는 기브앤테이크는 사랑이 아니다. 무주상보시는 당연하다. 얻을 것이 없는데 뭘 바라나. 바보가 아니라면 복덕일랑 밭에다 뿌려라.


"또한 수보리여! 보살은 법에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지니, 이른바 색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며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보시하지 않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이렇게 보시하되 상에 머물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일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을 가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여! 남서북방 사유상하 허공을 가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여!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 또한 이와 같아서 가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다. 수보리여! 보살은 응당히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지니라."



5. 사구게1. 이중보기[모든 상에서 상 아닌 것을 보기]
몸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없다. 저기 저 여래의 몸 형상은 독립된 실재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독립된 실재로 보이는 이 상이 허망한 것이다. 따라서 독립된 실재로 보이는 저 몸 형상은 몸 형상이 아니고 그 이름이 몸 형상이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몸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 형상은 몸 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릇 상이 있는 바는 다 허망하니
만일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본다면
여래를 보리라."



6. 법상도 버려라. 불립문자, 법[진리]은 소외를 만든다. 불법도 예외가 아니다. 법도, 법 아닌 것도 버려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진리는 잔소리다. 즉 아는 소리가 잔소리. "또 잔소리, 거참 말 많네"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이와 같은 말씀과 문장과 글귀를 듣고 실다운 믿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마라. 여래가 열반에 든 뒤 후오백세에 계를 지니고 복을 닦는 자 있으면 이 문장과 글귀에 능히 믿는 마음을 내 이로써 실다움을 삼을 것이니,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 두 부처님, 삼`사`오 부처님에게 선근을 심은 것만이 아니라 저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 처소에 이미 모든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문장과 글귀를 들으면 한 생각이라도 청정한 믿음을 낼 것이니라. 수보리여! 여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은 한량없는 복덕을 얻으리라.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이 다시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없으며 법상이 없으며 또한 법이 아니라는 상도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일 이 모든 중생이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나라는 것과 사람이라 하는 것과 중생이라하는 것과 수자라 하는 것에 집착할 것이고, 만일 법이라 하는 상을 취하여도 곧 아와 인과 중생과 수자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일 법 아니라 하는 상을 취하여도 곧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법을 취하지 말며 법 아닌 것을 취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러한 뜻으로 여래는 항상 말하노니, 너희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에다 비유한 것과 같이 알지니, 법도 응당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7. 무유정법, 무위. 무아[실체가 없는데(있는 것도 아니고), 작용은 있는(없는 것도 아닌)]. 중도[법이 아니며(있는 것도 아니고) 법이 아닌 것도 아닌(없는 것도 아닌)]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여래가 설한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기로는, 정한 법이 있음이 없음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며, 또한 정한 법이 있음이 없음을 여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말씀하신 바 법은 모두 가히 취할 수 없으며 설할 수 없고, 법이 아니며 법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현성[현인과 성인]이 다 무위법으로 차별이 있는 까닭[무위법은 인연따라 차별로 드러나는 도리]입니다."



8. 불립문자. 진리를 규범화/정식화하지 않는다. "한 법도 설한바 없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내가 하는 말은 다 잔소리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로 가득 체워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이 복덕의 성품이 아닌 까닭에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내지 사구게 등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러주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이른바 불법이라는 것은 불법이 아니니라."



9. (실재 ) : 괄호친 실재
모든 현상은 단지 이름 뿐이고, 그렇다고 여겨질 뿐,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나는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수다원을 일러 흐름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들어가는 바가 없으니 빛과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름이 수다원입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나는 사다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을 일러 한 번 왕래한다고 하지만 실로 왕래함이 없으므로 이름이 사다함입니다."
"수보리여! 그대른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나는 아나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을 일러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로 되돌아오지 않음이 없으므로 이름이 아나함입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로 법이 있음이 없음을 일러 이름이 아라한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제가 다툼이 없는 삼매를 얻은 사람 가운데 가장 제일이 됨이라 하시니, 이는 제일의 욕을 여읜 아라한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하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기꺼워하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를 이름하시되 '아란다행을 즐긴다'고 하십니다."



10. 사구게2. 불수자성 수연성 또는 환상처럼보기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불 게시던 처소에서 법을 얻은 바가 있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 계시던 처소에서 실로 법을 얻은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내되,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지니,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수보리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왕만 하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몸이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몸이 아닌 것을 이름하여 큰 몸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11. 절대적 탈영토화의 복덕/ [금강경으로의] 초대, 유혹 "꿈에서 깨는 것은 꿈속에서 천금을 버는 것보다 더 값진 일입니다. 이건 실제로 꿈에서 깨어나 봐야 ‘그렇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는 천금을 버는 것보다 꿈을 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와닿지가 않습니다. 금강경에서 이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 ‘이 우주를 일곱 가지 보물로 가득 채워서 보시를 하는 것이 꿈에서 깨는 것만 못하다’ 하는 구절입니다." (<스님의 하루>에서 인용)

"수보리여! 항하의 모든 모래 수만큼이나 많은 항하가 있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항하의 모래 수는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항하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어찌 하물며 그 모래이겠습니까?
"수보리여!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말하노니,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그 모든 항하의 모래 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하다면 그로써 얻는 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 가운데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그 복덕이 앞의 복덕보다 더 뛰어나다."



12. [장려나 강제, 댓가가 아닌] 초대

"또한 수보리여! 이 경 설하심을 따라서 사구게만이라도 일러준다면 마땅히 알라. 이곳은 일체 세간, 천인, 아수라가 다 부처님의 탑묘와 같이 응당 공양할 것이다. 하물며 어떤 사람이 다 능히 수지하며 독송함이겠느냐! 수보리여!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제일 높은 희유한 법을 성취하리라.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은 부처님과 존경받는 제자들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13. 삼십이상이 독립된 실체가 아니므로 실체로 본다는 것은 실체가 아니므로 그 이름이 삼십이상이다. (삼십이상)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저희가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경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 그대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부처가 반야바라밀이라 말한 것은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법을 말한 바가 있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가는 티끌이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여! 모든 가는 티끌은 여래가 가는 티끌을 말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이 가는 티끌이니라. 여래가 세계를 말한 것은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이니라.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가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십이상은 곧 상이 아니라 그 이름이 삼십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항하의 모래 수같은 몸과 목숨으로 보시하여도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내지 사구게 등을 받아 지녀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한다면 그 복이 더 많으리라."



14. 믿음에서 앎으로. 이중보기- 실다움도 없고 헛된 것도 없다 - 중도/ '아'는 본래 있는 게 아니라 산출되는 것, 또는 분별되는 것임을 알면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때 수보리가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깨닫고는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울며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은 경을 말씀하심은 제가 옛적부터 얻은 혜안으로는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을 얻어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믿는 마음이 청정하여 곧 실상을 내면 마땅히 이 사람이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하였음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라는 곧 상이 아닌 까닭에 여래깨서 그 이름을 실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경을 얻어 듣고 믿고 알아 받아 지니기는 어렵지 아니하지만, 미래 후오백세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듣고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면 이 사람은 곧 제일 희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아상이 곧 상이 아니며, 인상`중생상`수자상이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상을 여의면 곧 그 이름이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놀라지 않고 겁내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심히 희유한 사람인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여래가 제일바라밀을 말함이 제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인욕바라밀이 여래가 인욕바라밀을 말함이 아니라 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내가 옛적에 가리왕에게 신체를 베이고 끊김을 당할 때 내가 그때 아상이 없으며 인상이 없으며 중생상이 없으며 수자상이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지나간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를 베이고 끊길 때에 만일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었다면 응당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또 과거 오백세에 인욕선인이었을 때에도 아상이 없으며 인상이 없으며 중생상이 없으며 수자상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은 응당 일체 상을 여의어 아녹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나니,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지니, 마땅히 머무는 바 없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만일 마음이 머물러 있음은 곧 머무름이 아니니, 이런 까닭에 보살의 마음은 색에 머물러 보시하지 않는다고 부처가 말하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일체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느니라. 여래가 일체 모든 상을 말하는 것은 곧 상이 아니며 또 일체중생을 말하는 것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여! 여래는 참된 말을 하는 자고, 실다운 말을 하는 자며, 여여한 말을 하는 자며, 미치광이의 말을 하지 아니하는 자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자이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법에는 실다운 것도 없고 헛된 것도 없느니라. 수보리여! 만일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물러 보시를 행하면 마치 사람이 어두운 데에 들어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과 같고, 보살의 마음이 법에 머무르지 않고 보시를 행하면 사람이 눈이 있어 광명이 비추어 여러가지 모양을 모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여! 미래세에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수지 독송하면 여래는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들을 다 알며 다 보나니, 모두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할 것이니라."



15.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전하라고 명하지 않고, 이것을 수지 독송하고 해설해주면 좋은 점을 말하는 방식에 주목. [지시명령 상호작용의 불가능성. 다만 초대할 뿐.]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초일분에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고 중일분에 다시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고 후일분에 또한 항하사만큼의 몸으로 보시하되,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겁 동안 보시하여도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신심으로 거스르지 않으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더 승하리라. 하물며 사경하고 수지 독송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해 줌이랴! 수보리여! 종요로이 말하건대 이 경은 생각할 수도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한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여래는 대승의 마음을 발한자를 위해 말하며 최상승의 마음을 발한 자를 위해 말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수지 독송하여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한다면 여래는 이 사람을 다 알며 다 보나니, 이 사람은 모두 헤아릴 수도 없고 칭할 수도 없으며 끝이 없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할 것이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진 사람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만일 작은 법을 즐기는 자는 아견과 인견과 중생견과 수자견에 잡착함이니, 이 경을 듣고 받아들여 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여! 만일 곳곳마다 이 경전이 있으면 일체 세간 처인 아수라가 응당 공양할 것이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곳은 곧 탑묘가 됨이라. 모두 응당 공경히 예를 짓고 주위를 돌며 온갖 꽃과 향을 뿌리리라."



16. 과보가 불가사의할 정도

"또한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 독송하면서도 만일 사람들에게 천대받는다면, 이 사람이 선세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져야 마땅하겠지만 금세의 사람들이 천대하는 것으로 선세 죄업이 소멸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수보리여! 내가 과거 헤아릴 수 없이 긴 아승기겁을 생각하니, 연등불 이전 팔백사천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겨 그냥 지나침이 없었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후 말세에 능히 이 경을 수지 독송하면, 내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한 공덕으로는 그 공덕의 백 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분의 일 내지는 숫자로 헤아리는 어떤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할 것이니라.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후 말세에 이 경을 수지 독송하여 얻은 공덕을 내가 만일 갖추어 말하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광란하여 여우같이 의심하고 믿지 않으리라. 수보리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경의 뜻은 가히 생각할 수도 없고 과보 또한 불가사의하니라."



17. 이중보기/환상처럼보기[1제도하되 2제도받은 사람이 없다/ 상을 보면서 상 아닌 것을 본다.]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면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면 마땅히 이와같은 마음을 낼지니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을 멸도하리라.' 하지만 일체중생을 멸하기를 마침에 한 중생도 멸도를 얻은 자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만일 보살에게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여!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가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한 바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여! 실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여, 만일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시지 않으셨을 것이다.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기에 이러한 연고로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이 석가모니라 하니라'고 말씀하셨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되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수보리여! 실로 법이 있어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이 가운데에 실다움도 없고 공허함도 없다. 이러한 까닭에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 법이 다 불법'이라고 하느니라. 수보리여! 일체 법은 곧 일체 법이 아니므로 이름이 일체 법이니라. 수보리여!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큰 것과 같다."
수보리가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몸이 크다고 말씀하심이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여! 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하면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실로 법이 있음이 없기에 이름이 보살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부처가 '일체 법에 아가 없으며 인이 없으며 중생이 없으며 수자가 없다'고 말하니라.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하면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하는 불국토를 장엄하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무아법을 통달하였다면 여래가 그 이름을 참다운 보살이라 하느니라."



18. - 시간(과거 현재 미래) 역시 분별일 뿐.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없다.
- 마음은, 실체는 없으나 작용은 있는 무아의 선명한 경험치다. 마음은 실체가 없어 채울 수도 비울 수도 없다. 실로 마음은,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이다.
내가 지은 인연의 총상總相이 지금 순간의 마음 상태이며, 오직 변이 만이 있을 뿐이다. 그 어떤 마음도 옹호할 필요가 없고, 그 어떤 마음도 붙잡고 있을 수 없다.[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육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천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혜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법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불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불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하에 있는 모래와 같이'라고 부처가 모래에 대해 말하였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항하의 모든 모래 수만큼의 항하가 있고, 이 모든 항하의 모래 수만큼 불세계가 있다면 많다고 하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국토 가운데 있는 중생의 갖가지 종류의 마음을 여래는 모두 아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과거의 마음은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19. 복덕 역시 분별이니. 복덕 역시 공하다, 하므로 복덕이 많다고 한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히 하여 보시하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써 복 얻음이 많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이 인연으로써 복 얻음이 매우 많습니다."
"수보리여! 만일 복덕이 실로 있다면 여래가 복덕 얻음이 많다고 말하지 않으련만, 복덕이 없으므로 여래가 복덕이 많다고 말하느니라."



20. 괄호친 실재, (실재), 환상처럼보기. 보이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보이는 것을 부정하지 않음을 본다면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고, 여래를 보게 된다.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의 자기성찰.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부처를 가히 구족 색신으로 볼 수 있겠느냐?"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응당 구족한 색신으로써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구족 색신이라 말씀하심이 곧 구족 색신이 아니라 그 이름이 구족 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를 가히 구족 제상으로 불 수 있겠느냐?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구족 제상으로써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제상이 구족함을 말씀하심이 곧 구족이 아니라 그 이름이 제상 구족이기 때문입니다."



21. 불립문자/ 한 법도 설한바가 없다(一字不說).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 중생 환상처럼보기[중생이 아니요,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다]


"수보리여! 그대가 여래가 "내가 마땅히 말한 바 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지 마라. 그렇게 생각하지 말지니, 왜냐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곧 부처를 비방하는 것이니, 내가 말한 바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법을 말한다는 것은 법을 가히 말할 수 없는지라 이 이름이 법을 말함이니라."
그때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자못 중생들이 저 미래 세상에 이 법 설하심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여! 저들은 중생이 아니요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중생 중생이라 하는 것은 여래가 중생을 말함이 아니라 그 이름이 중생이기 때문이다."



22. 이무소득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역시 이름일 뿐 실체가 없다. 고로 얻을 것이 없다. 허나 그 작용은 있으니 야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한다 - 환상처럼보기]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심은 얻은 바가 없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여!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내지 작은 법도 가히 얻은 것이 없으므로 이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느니라."



23.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분별이다. 그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다. 그런데 이 분별 없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다. 환상처럼 보기.

"또한 수보리여!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니 이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느니라. 아가 없고 인이 없고 중생이 없고 수자가 없으므로써 일체 선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수보리여! 말한 바 선법이라는 것은 여래가 선법을 말함이 아니라 그 이름이 선법이니라."



24. 불립문자로 말하기[명령이 아니라 초대하기]
"나는 다시 한 번 반복하고 싶습니다. 나는 무엇이건 사랑을 장려할 의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정말로, 사랑이 없다면 사회현상들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수보리여! 만일 산천대천세계 중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 만한 칠보 더미를 어떤 사람이 가져다 보시하여도,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 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한다면 앞의 복덕은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 분의 일 내지 숫자를 헤아리는 비유로는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25. 실재표상의 거기없음. "모든 현상은 단지 이름 뿐이고, 그렇다고 여겨질 뿐,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집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대들은 여래가 '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지 마라. 수보리여! 그렇게 생각하지 말지니, 왜냐하면 실로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중생이 있어 여래가 제도한 것이라 한다면 여래가 곧 아`인`중생`수자가 있음이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곧 '아가 있는 것'이 아니거늘, 범부는 '아가 있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여! 범부라는 것은 여래가 범부를 말함이 아니라 그 이름이 범부니라."



26. 사구게3. 부처에게 부처가 없다. 부처 역시 공하다.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여! 만일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본다면 전륜성왕이 곧 여래이리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 뜻을 알기로는,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보지 못합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색으로써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서 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27. 상주론도 아니고 단멸론도 아닌 중도

"수보리여! 그대가 만일 '여래가 구족상이 아닌 것으로써 아뇩다라삼먀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수보리여! '여래는 구족상이 아닌 것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수보리여! 그대가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는 모든 법에 단멸을 말하였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는 법에 단멸상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28. 복덕에 집착하지 않는다. 보살은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무소득고 무주상보시

"수보리여! 만일 보살이 항하사 같은 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써 보시할지라도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일체 법에 아가 없음을 알아 인욕을 성취하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바 공덕보다 수승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여! 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탐착하지 않으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하느니라."



29. 여래는 오는 바가 없고 가는 바가 없다. 내가 그렇다고 볼 뿐이다.

"수보리여!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 바 뜻을 알지 못함이니라. 왜냐하면 여래란 오는 바가 없으며 가는 바가 없으니 이름이 여래니라."



30. 모든 상은, 즉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보고 있는 상은 따로 독립된 실재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우리가 보고 있는' 상은 따로 독립된 실재가 아니다. 이 점이 중요한데 우리가 보는 저 상을 따로 독립된 실재로 보니 허망한 것이다. 어떠한 인간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재에 따로 접근할 수 없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일합성이란 곧 말할 수 없거늘 범부들이 이것을 탐착한다.

"수보리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의 삼천대천세계를 빻아서 가는 티끌을 만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티끌들이 많지 않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일 이 띠끌들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티끌들을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게서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곧 티끌이 아니라 그 이름이 티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세계가 실로 있다면 곧 일합상인 것이거늘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니라 이름이 일합상입니다."
"수보리여! 일합상이라는 것은 곧 말할 수 없거늘, 다만 범부들이 이것을 탐착하느니라."



31. 주의! 법을 버린다는 상에도 매달리지 않기. 환상처럼보기.

"수보리여!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되, 부처님이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을 설했다고 한다면,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그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알았다 하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은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 아니라 그 이름이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는 일체 법에 응당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고 이해하여 법상을 내지 아니할지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말한 법상이라는 것은 곧 법상이 아니라 그 이름이 법상이니라."



32. 사구게4. [환상처럼보기] 이것은 은유가 아니다.

"수보리여! 만일 어떤 사람이 무량 이승기 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써 보시할지라도,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보리심을 일으켜 이 경을 가지거나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 독송하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연설하면 그 복이 저보다 승하리라.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하여 연설하는가? 상을 취하지 않으면 여여하여 동하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일체 유위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또한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
마땅이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 설하기를 마치자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와 일체 세간 천인 아수라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아들여 뜻을 받들어 행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