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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정이 아빠 돌이와 외숙모 봉단의 비범함
T1000.0
2022. 3. 20. 12:39
"뱅이 뱅이 못 쓰는 뱅이가 무언가?"
걸고 봉단이에게 풀라고 하니 봉단이는 잠깐 양미간을 찌푸리다가 얼른 다시 펴며
"못 쓰기는 누가 못 쓴대요? 게으른 데는 게을러도 게으르지 않은 데도 있겠지요.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요?"
하고 소명한 눈 속에 웃음을 머금었다.
(임꺽정, 봉단편 91)
돌이는 죄도 없이 참혹히 죽는 소를 불쌍히 여기느니보다 힘도 못 써보고 허무하게 죽는 소를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263)
"백정의 사위놈이 양민에게 손을 대다니 무엄하기도 짝이 없지. 도대체 세상이 망했어."
(97)
"이렇게 말하면 어폐가 있을지 모르나 천대하는 사람이 사람으로는 천대받는 사람보다 나으란 법이 없습디다."(152)
"여보, 백정이 인물이 있다니 그 인물이 무엇하오?"
하고 이급제를 돌아보니 이급제는 거나한 술기운에
"할 것이 없으면 도적질이라도 하지요. 백정의 집에 기걸한 인물이 난다면 대적 노릇을 할 밖에 수 없을 것이오. 내가 억울한 설움을 당할 때에 참말 백정으로 태언났다고 하고 억울한 것을 풀자고 하면 무슨 짓을 하게 될까 생각해본 일이 여러번 있었소이다."(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