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성의 기예
욕망하는 대상에 욕망하는 실체가 없음을 성찰했을때, 욕망하는 대상에 아무 얻을 것이 없음을 깨달아
욕망하는 대상을 환상처럼 본다.
환상은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다-(실체로서) 있는 것도 아니고 (작용으로서) 없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내가 취할 것은 효과적인 활동이지 소유가 아니다.
욕망하는 대상에 욕망하는 실체가 없다.
그런즉 "마약 없이도 마약을 할 수 있고, 맑은 물로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T.
1.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무아無我를 예로들어 설명하면,
'나’라는 것도 인과적으로 얽힌 하나의 사건의 흐름이다. 10년 전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는 동일성(同一性)을 말해주는 아무런 요소도 없다. 몸을 이루는 물질도 모두 새 것으로 바뀌었고, 느낌이나 생각과 같은 정신적인 요소도 모두 새 것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10년 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인과적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10년 동안 살아온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김성구교수, 홈월간금강연재에서 인용)
나는 실체로서 있는 것도 아니고 작용으로서 없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나를 분명히 체험한다. 그러나 나라고 할 실체는 찾을 수 없다. 하여 실체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나를 체험할 때, 환상처럼 본다.
2.'맑은 물로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은유가 아니다.리얼이다.
"내 보기에, 우리가 느끼는 감각의 판도가 다른 방법으로도 획득될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리 가벼운 애무라도 오르가슴만큼이나 강력할 수 있다."(천의고원 p300)"
"예를 들어 시신경섬유를 식초로 자극할 경우 우리는 색이 있는 빛을 지각하게 됩니다. 혹은 미각을 느끼는 혀의 돌기를 몇 볼트의 전극봉으로 자극할 경우 우리는 식초 맛을 느끼게 됩니다. 생리학 교재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관찰을 통해 볼 때 외부세계가 내부세계에 베껴진다고 말하는 것은 우스꽝스럽고도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 할 것입니다. 식초가 색의 흔적이 되고 전기가 식초가 되는 겁니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