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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지 않는다.

T1000.0 2023. 2. 20. 23:44

1.
한 막대기는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다.
(기관없는 신체/공하다)
한 막대기는 인연을 따라 길거나, 짧다.
길다는 없다. 또 길다가 없는 것도 없다.

2.
한 자동차는 빠른 것도 아니고 느린 것도 아니다.
(기관없는 신체/공하다)
한 자동차는 인연을 따라 빠르거나, 느리다.
빠른 것은 없다. 또 빠른 것이 없는 것도 없다.

3.
한 가방은 비싼 것도 아니고 싼 것도 아니다.
(기관없는 신체/공하다)
한 가방은 인연을 따라 비싸거나, 싸다.
비싼 것은 없다. 또 비싼 것이 없는 것도 없다.

4.
한 자동차는 빠른 것도 아니고 느린 것도 아니라서
한 자동차를 누구는 빠르다고 하고 누구는 느리다고 한다. 빠르다고 하는 사람이 옳고, 느리다고 하는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닌데 이는 각기 살아온 인연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일 두 사람이 자기가 옳다라고 맞선다면 둘 다 자기의 기준에서 합당하니 옳고그름을 결정할 수가 없다. 이를 힘으로 결정한다면 억울한 쪽이 생긴다.
우리가 한 자동차가 빠른 것도 아니고 느린 것도 아님을 자각한다면 빠르다고 하나 빠른 것이 아니고 느리다고 하나 느린 것이 아니므로 빠르다/느리다, 옳다/그르다에 목숨걸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는다.

5.
인연을 따라 저이는 빠르다고하는구나,
인연을 따라 저이는 느리다고하는구나
내가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빠르다/느리다는 공하다.
다툴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