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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파솔라시도와 반야심경
T1000.0
2023. 2. 16. 13:38
'라'라는 이름 부르는 소리는 대략 440헤르츠의 진동이다. 정확히 말해 자극인데, 우리 신체의 신경체계는 이 자극을 소리로 표현한다. 우리가 귀로 듣는 것은 소리가 아니다. 스피노자식로 말하면 우리는 자극과 하나된(일체) 신체 변용, 즉 신경체계 변용의 표현을 알아차린다. 소리는 없다. 공중에는 색도 없고(空中無色) 성도 없다.(無色聲香味觸法)
나의 신경계가 소리를 산출한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일체유심조)
소리는 알고보니 진동인데, 이 미세 진동은 온 우주 전체와 하나로 이루어진 인연의 총체라는 것. 거기에 그런 진동이 나의 신체와 전기선처럼 연결되면서 나의 신경체계는 귀로 듣는 듯한(환상) 소리를 산출하고 이윽고 나는 '라'라는 소리를 알아차린다. 이 모든 과정이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일체로 연결된 인연을 떠나면 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일체의 인연을 떠난듯이 듣고 있다. 너무도 당연하게 체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