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뚜라나의 유년
정확히 말하자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양한 이유들로 나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이미 말했다시피, 한 가지는 내가 너무나 자주 앓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어릴 때부터 일찍이 죽음의 의미를 이미 알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삶의 의미 역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삶과 죽음은 서로 깊게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물건들을 직접만들고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이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열한 살 때 나는 결핵을 앓았고, 많은 시간을 집에서 혼자 보내야 했습니다. 약간의 종이, 가위, 풀만 있으면, 그럼 몇 시간 작업한 뒤 나는 동물들, 자동차들, 집들, 세계 전체를 창조해 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는 (내가 나중에 체계의 구조라고 이야기할) 하나의 존재 형태가, 그 안에서 어던 작동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어떻게 특정하고 결정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 형태가 어던 결론들을 낳는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졸업 후에는 나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시에는 생물학을 선택하는 게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명체계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인간 의학 또는 수의학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1984년 나는 대학의 의학부에 합격했지만 동시에 인류학, 인종학, 그리고 수많은 다른 분야들을 공부할 준비를 했습니다. 불행히도, 대학교에서의 나의 연구들은 그 후 곧바로 꼬박 2년 동안 중단되었습니다. 다시 결핵을 앓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병원과 요양원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 후인 1950년에 나는 마침내 완치되어 질병에서 놓여났습니다. (함으로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