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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에 관한 나의 이해
T1000.0
2022. 11. 30. 17:40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반야심경), 즉 얻을 것이 없으므로 소유할 것이 없는 게 무소유. 가령 예쁜 신발을 소유한다고 할 때, 예쁜 신발의 예쁨은 신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기에 예쁘다. 따라서 예쁜 신발의 소유는 불가능하다. 신발에는 얻을 것이 없다.
예쁜 신발은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신발은 망상이다. 망상은 붙잡을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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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것도 따로 얻을 수가 없다. 따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면 모를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핵심은 얻을 것이 없음으로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집착이다. 허망한 집착.
2.
어떤 사람이 예쁜 돌을 소유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엔 그저 돌일 뿐이다. 그가 보기에 소유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3.
소유는 없으며 소유가 없는 것도 없다.
어떤 사람이 예쁜 돌을 소유하고 있다.
4.
내 생각에, 누군가가 소유할 것이 없음을, 소유가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성찰했을 때, 그는 그 성찰의 결과로써 검소하고 겸손하고 순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