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깨달음을 향한 네 단계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 방식을 깨닫는 데에는 네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이 단계들을 간단히 설명한 후에 다시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반드시 버려야 하는 무지한 생각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에 어떻게 비춰집니까? 그것은 마치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생각에 의존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을 알아내고 거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이 첫번째 단계에서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나'가 독자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나 자신을 찾기 위한 분석을 통해서 나를 찾지 못하면 '나'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 안에서 나 자신을 찾거나, 혹은 몸과 마음과는 별개로 나 자신을 찾는 분석을 했을 때, '나'를 찾지 못하면 '나'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독자적인 '나', 즉 고정된 실체로서의 '나'일 뿐입니다. 자칫하면 허무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아에서 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만일 '나'라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존재한다면 그것이 몸과 마음과 함께 있는지 몸과 마음과 별개로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그 두 가지 이외에 다른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면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계에서는 '나', 그리고 몸과 마음의 결합체가 하나의 고정불변한 실체인지 아니면 별개의 고정불변한 실체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분석을 하게 됩니다.
다음 장에서 차차 논의하겠지만 명상을 해보면 '나'를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고정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나'는 없다는 것을 쉽사리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아를 깨닫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이 스스로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면 '나의 것'도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1
무아를 깨달을 뿐 아니라 무아를 살도록 몸맘에 익히는 것이 수행이고 무아되기. 무아되기가 중요한 이유는 최고의 행복이 바로 무아에 있기 때문. 영원한 행복의 길.
- <마음 길들이기> p134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