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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정법과 대붕 : 중도

T1000.0 2022. 5. 20. 20:04

유일한 정답을 찾다가 이미 정답이 없는 줄 알면 허무할 것이다. "내가 이럴려고 이 고생을 했나."
그러나 정답이 없는 줄 알면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색즉시공으로 끝이 아니다. 공즉시색으로 시작한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그것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짐을 벗어 버린 듯한, 자유로워진 듯한 느낌을 가졌더랬습니다. 저는 가벼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지금 저는 마침내 제 팔을 뻗어서 지평선의 열린 저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제 영혼이 훨훨 날아다니게 할 수 있고 전체를 조감하는 새가 될 수 있습니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58)



2.

전체를 조감하는 시야를 가지면 중도가 보인다. 법륜 스님이 즐겨쓰는 비유를 빌리면 수원사람이 서울 가는 길을 물으면 북쪽으로 가라고 하고, 개성사람이 서울 가는 길을 물으면 남쪽으로 가라하고 인천사람이 물으면 동쪽으로 가라하고 춘천사람이 물으면 서쪽으로 가라한다. 수원 사람에겐 북쪽이 중도이고, 개성 사람에겐 남쪽이, 인천 사람에겐 동쪽이, 춘천 사람에겐 서쪽이 중도다. 중도는 영원한 것도 이미 완성된 것도 아니다. 도가도 비상도. 중도는 무수한동등한타당한 실재들로 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