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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격렬하게 다시 삶으로

T1000.0 2022. 3. 20. 14:29

들뢰즈가 말하듯이 예술이 가지고 있는 차이와 반복의 힘을 일상적인 삶에서 드러내는 것은 드물다. 삶에서 차이를 가진다는 것은 일상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통념이나 기존의 질서 체계를 벗어나려고만 한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책은 일상의 질서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외국여행에서 느끼는 것처럼 새로운 감각의 체계, 새로운 질서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는 기존의 통념을 깨는 그 길을 따라서 걸음마를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삶으로, 기존의 사회의 질서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 삶은 조금은 다른 사람이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다시 새롭게 보게 되는 풍경들처럼, 똑같은 일상이어도 그것은 책을 통해 생성된 차이를 품은 반복일 것이다. 이미 다른 사유의 질서를 만났기 때문에 이제는 또 다른 삶의 시작이다.
(들뢰즈와 산책하다 188)


"결국 내 그림의 대부분은 이미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나는 결코 그림을 열심히 보지 않습니다. 내셔널 갤러리에 가서 나를 흥분시키는 훌륭한 그림을 볼 때 그 그림은 나를 흥분시킨다기보다는 내 안의 모든 감각의 밸브를 열어 줌으로써 나로 하여금 보다 격렬하게 삶으로 되돌아가게 만듭니다."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