뫎연구
부처님 vs 제사장
T1000.0
2020. 9. 27. 10:38
1.
여러분은 자식에게 하루 종일 일하는 파출부 자리나, 공사장에 가서 일하는 막노동 자리를 구해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죠? 그런데 복권을 사면 갓바위 가서 기도하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기도의 심리라는 것은 우리들의 허황한 마음하고 늘 결합돼 있습니다.
2.
브라만이 신에게 기도하면 뭐든지 이루어진다고 가르쳤는데, 부처님은 그런 것을 비판하셨어요. 그게 허황한 것이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아, 이거 내가 어리석었구나, 고가 이런 것에서 발생하는구나.'라고 자각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열반의 길을 여셨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 허황한 것을 도리어 승려가 부추기고, 또 대중은 그 허황한 생각대로 자꾸 요구하고, 승려도 거기에 맞추다 보니, 지금 불교의 이름으로 불교와는 거리가 너 종교 집단이 만들어졌어요. 신과 인간 사이에 끼어서 이 허황한 생각을 이쪽 저쪽에 전해 주는 중간 브로커, 이게 사제 아닙니까. 그게 브라만이고 제사장이지요. 부처님이 그걸 부정한 겁니다. 그래서 밝은 지혜의 눈으로 자기 인생은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도록 가르치셨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라는 그룹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처님을 대신해서 부처님의 말씀으로 여러분을 깨우치고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스승의 역할을 못하고 있단 말입니다. (답답하면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