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을 내려놓는 것은 멋진 일이다

"어느 날 내가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집어다 아래위로 놓아서 황소의 머리를 만든다면 그것은 아주 멋진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곧바로 해야 할 일은 이 황소 머리를 내다버리는 것이다. 길이든 수챗구멍이든 아무 데나 버리되 아주 버려야 한다. 그러면 청소부가 지나가다가 그것을 주워올리면서 이 황소 머리를 가지고 어쪄면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그러고는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이것은..... 멋진 일일 것이다."
(예술에 관한 피카소의 명상 100)
T.
#분별을내려놓아라 #피카소 #황소머리
1.
피카소가 1942년에 제작한 <황소 머리>.
마그리트의 작품처럼 여기에 "이것은 황소 머리가 아니다"라는 글자를 넣어도 정확히 틀린 말은 아니다.
#이것은파이프가아니다
2.
황소 머리라 하나 황소 머리가 아니므로 그 이름이 황소 머리다.
#이름과형태에집착하지않는다
자전거 안장과 핸들이란 분별에 집착하지 않는다.
3.
"어떤 사람의 진정한 지혜는 영속적인 자기 고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찰의 역량에, (특정한 상황들을 정확하게 지각해내는 것을 방해하는) 이러저러한 신념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관찰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는 궁극적 진리에 인도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p54
4.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진정으로 예술은 이러저러한 분별들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자발성에 있다는 것이 내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