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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자성수연성 연구

T1000.0 2022. 1. 13. 06:38

가게에 들어선 뒤에야 나는 그녀를 따라온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이 문제로 그녀를 원망한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는 것도 알고 있다. 잘못한 것은 나였다. 지금까지 사람들과의 접촉을 지나치게 피해온 탓에, 남에게 함께 놀자는 청을 받아본 경험이 심히 결여된 탓에, 불길한 예감을 미처 감지하지 못했다. 타인과 어울릴 때는 상대가 준비한 플랜이 전혀 내 의향에 맞지 않고 또한 그 발견이 늦어지는 일도 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이런 것을 위기 관리능력의 부족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왜 그래,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그녀의 표정에서는 이쪽이 난처해하는 것을 이해하고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르는 게 훤히 보였다.
그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도 명확히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답한다고 어떻게 되는 일도 아니어서 말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번의 실수를 거울삼아 다음에는 특히 유의하는 것밖에 없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