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해질 수 없는 자유
자유에 대한 성찰
1.
인간 영역에서 자율은 한 사람의 독특하게 특징적인 어떤 것이 보존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유는 무언가 다른 것, 즉 성찰을 필요로 하는 인간 체험입니다. 엄밀히 말해, 결코 자유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해, 모든 사고와 모든 행동은 그 순간의 구조적 정합성들과의 일치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에 대안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구조적 정합성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대안적인 행동 방식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차로에 도달하게 되면 그들은 두 방향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여행을 계속하기 위한 두 개의 선택지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이 더 좋은 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우선 차이를 만들어서, 선택할 수 있기 위하여 두 방향들을 구분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쩌면 그들은 동전을 뒤집고, 그렇게 함으로써 마침내, 그 순간에 주어진 구조적 정합성들과 일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 줄 차이를 드러내 주는 과정들을 위해 길을 나아갈 것입니다." (있음에서 함으로 p121 )
2.
자유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주어지는 대로 한다는 뜻입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것은 욕구입니다. 욕구대로 살고자 하면 왕의 길을 가야 해요. 그러나 화작이란 자기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환경이 주어지는 대로 그 조건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화작을 하게 되면 어디를 가도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왕의 자유는 권력을 갖고 있을 때만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자유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비난과 보복이라는 과보가 따르게 됩니다.
< 스님의 하루 201220>
정합성의 기준, 좋음과 나쁨, 오직 기쁨만이, 중도.
1.
"선악을 너머, 이것은 적어도 좋음과 나쁨의 너머를 의미하지 않는다." (도덕의 계보학)
2.
흔히 욕구대로 하는 것을 자유롭다 생각하기 쉬우나 역설적으로 욕구대로 하는 것은 욕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욕구로부터 자유로움을 정리하면,
1.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주저없이 한다. 망설이는 것은 바보다.]
2.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을 때 [하고 싶어도 하지 않는다.]
3. 하기 싫은 것을 것을 해야할 때 [하기 싫어도 한다.] 4.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될 때 [당연히 하지 않는다. 하기 싫은 것을 한다면 미친 것이겠지].
문제는 욕구를 따르지 않는 2, 3의 경우일 것이다.
3.
하고 싶어도 하지 않는 자유와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하는 자유는 나에게 좋은 것을 선택하는 정합성이다. 요컨대 불수자성 수연성.
"감정을 제어하고 억제함에 있어서의 인간의 무능력을 나는 예속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감정에 종속된 인간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운명의 지배 아래에 있으며, 스스로 더 좋은 것을 보면서도 더 나쁜 것을 따르도록 종종 강제될 정도로 운명의 힘 안에 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 <에티카 4부 서론>)
4.
나의 주장은, 왕의 자유는 어째거나 운명의 힘 안에 있다. 그러나 화작은 운명의 힘 안에 있으면서 운명을 떠나있다. 때문에 화작은 불행해 질 수 없는 자유다.
5.
사람들은 정말로 자신들이 얼마나 큰 역경과 가난을 이겨 낼 수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강인한가를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훌륭한 작가를 파멸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훌륭한 작가는 성공이나 재산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습니다. 성공이란 여성적인 것으로 여자와 같다고나 할까요. 당신이 여자 앞에서 굽실거리면, 여자는 당신을 본 체도 안 합니다. 여자를 다스리는 법은 여자를 우습게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 여자들은 굽실거리게 되겠지요. (포크너)
6.
"잠시후 우리는 완전하게 결합될 것이다.
나는 두 팔을 한 껏 벌릴 것이고, 너를 안을 것이며,
너와 함께 엄청난 비밀의 한복판을 뒹굴 것이다.
우리는 정신을 잃었다가 회복할 것이다.
이제, 아무것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행복을 네가 보지 못하다니!"
- 모리스 블랑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