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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윤리학

T1000.0 2022. 3. 11. 11:07

내가 보는 실재가 공하다는 진실을 자각할 때,
내 삶의 윤리로서 떠올리는 이미지는
솔로몬 왕 앞에 선 엄마의 심정이다.
아기를 둘로 나누라는 솔로몬의 판결에 생모는 진심으로 말한다.
"제발, 아기를 죽이지 말고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생모가 보는 실재는 맞고틀리고, 옳고그르고가 소용없다. 아기를 살리려는 엄마의 간절한 사랑은 비도덕적이고 악질적인 여자에게마저 아기를 내려놓는다.
내 생각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감정은 사랑이다. 사랑은 경계가 없다. 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