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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T1000.0 2023. 8. 10. 07:13

부처님이 공양을 드시고 배탈이 났다는 말을 전해들은 춘다는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자기 딴에는 잘한다고 했는데 부처님이 많이 아프시고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들려오니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때 부처님이 아난다에게 물었습니다.
'아난다여, 지금 춘다는 어쩌고 있느냐?
춘다는 매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어떠하냐?"
'대중들은 춘다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춘다를 불러오게
해서 제자들과 함께 않게 하고는 물었습니다.
"아난다여, 이 세상에서 공덕이 큰 공양이 무엇이겠느냐?"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입니다."
"그렇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 중에서도 가장 공덕이 큰 공양이 무엇이겠느냐?"
아난다가 대답이 없자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두 가지가 있느니라. 하나는 부처가 도를 이루기 직전에 올린 공양이고, 또 하나는 부처가 열반에 들기 전에 올린 마지막 공양이다."
부처님이 도를 이루기 직전에 올린 공양은 수자타의 공양입니다. 수자타의 공양이 위대한 공양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을 굶주림에서 살려낸 수자타의 공양의 공덕과 부처님을 병이 들게 한 춘다의 공양의 공덕이 같다고 하신 것입니다.
세속적으로 말한다면, 수자타의 공양은 부처님을 살려낸 공양이고 춘다의 공양은 부처님을 돌아가시게 한 공양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직전에 드신 마지막 공양이 춘다의 공양이니 춘다는 한량없는 공덕을 지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춘다는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고, 거기에 모인 제자들도 더 이상 춘다를 비난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고 죽지 않았다든지, 그 음식에 독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차리고 먹지 않았다든지 할 때 그 사람이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기적을 행했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과거 역사 속에서도 많았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춘다가 올린 음식을 드시고 발병하였으면서도 춘다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춘다의 공양을 칭송하게 만드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기적이며 부저님의 한없는
위신력입니다.
(날마다 새날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