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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나란한 조

T1000.0 2023. 3. 16. 09:02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손을 맞잡고 가지요. 그렇지 않나요? 죽음은 삶의 그림자와도 같은 것이지요."
음악에는 어느 음계든 장조와 단조가 언제나 함께 손을 맞잡고 간다. 나란하다. 단조는 장조의 그림자와도 같다. 근음이 단3도 내려간 그림자.
삶에서 세칸만 내려보면 삶의 그림자가 삶 그대로와 나란히 걷고 있다. "당신이 살았을 때는, 죽음에 관한 생각이 당신을 따라다니지요. 사람들이 내 그림들을 보고 이러한 느낌을 갖는 게 아마도 정상일 겁니다."

좋은 일에는 항상 좋은 일의 그림자가 나란하다.
나쁜 일에는 항상 나쁜 일의 그림자가 나란하다.

2.
그래서 당신은,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듯이, 당신 작품이 비극적이라고 느끼지 않는군요? 당신 작품이 고통과 죽음에 부딪쳐 메아리치는 고뇌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고 느끼지 않나요?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손을 맞잡고 가지요. 그렇지 않나요? 죽음은 삶의 그림자와도 같은 것이지요. 당신이 죽었을 때 당신은 죽은 것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살았을 때는, 죽음에 관한 생각이 당신을 따라다니지요. 사람들이 내 그림들을 보고 이러한 느낌을 갖는 게 아마도 정상일 겁니다. 대체로 나는 낙천주의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그런 반응이 나를 놀라게 합니다. 하지만 결국 왜 그러면 안되는 거지요?

그럼 당신은 낙천주의자로군요?

나는 신념에 찬 낙천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가끔 살아 있어 행복하다고 느끼고, 특히 좀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데 흥분하지요. 그것이 절망적 낙천주의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지요.
(프랜시스코 베이컨 대담, 화가의 잔인한 손 210)

T.
#삶과죽음은나란한조 #나란한조 #화성학

삶을 돋보이게 하는 건 죽음의 요소들이 아닌가.
삶과 죽음을 자유롭게 오고가는 연주는 듣기에 좋다.

#화가프란시스베이컨
#기타와인생
#새옹지마
#절망적낙천주의

죽음에 대한 긍정. 삶이 발랄하기 위해.

#죽어야산다
#내려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