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세상은 아무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하나의 책 역시 아무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정보는 비로소 읽는 이들로 하여금 다채롭게 생산된다. 책이 읽히고 작동하고 사용된다. 세상을 해석해 낸다.
내 생각으론 예술가들은 가장 선두에서 세상의 정보를 생산해 낸다. 자연을 보는 방법을 생산하고 우리로 하여금 다르게 보게 한다. 자연이란 주제는 새로운 게 없지만 그것을 읽어내는 형식과 표현은 늘 새롭다. 새로울 때 만이 차이가 생긴다. 만일 누군가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