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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성隨緣性
T1000.0
2022. 8. 5. 08:22
내 생각에 인연을 따라 이룬다는 건, 그때그때의 중도를 선택한다는 걸 의미한다. 물이 자연표류하듯이. 물이 그릇의 모양따라 담기듯이. 유연하게 자신을 고집하지 않는다.
한 생각이 얼어붙어 자성을 이루면 담을 그릇이 한두가지뿐인데, 인연을 따라 이루면 정해진 모양이 필요없다. 무한하다. 인연을 따라 이룬다는 건, 정해진 모양이 필요없다는 이 근자감^^은 이미 완전한 줄 알기 때문이다.
가령 숲의 나무는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허나 나무가 집의 대들보로 쓰일려면 자르고 다듬어야한다.
자른다고 완전한 나무가 불완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다듬는다고 불완전한 나무가 완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이대로 좋다. 인연을 따라 자르고 다듬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