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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와 일체유심조

T1000.0 2022. 3. 30. 14:44

마음은 스피노자식으로 말하면, 신체 변용의 앎이다.
이 앎이 여러가지 이름으로 화하는데, 즉 생각, 감각, 감정, 정신, 의식 등등으로 불리지만 일상에서 우리는 통칭하여 간단히 마음으로 표현한다.
마음은 신체와 별도의 무엇이 아니다. 신체 변용이 곧 마음인데, 역으로 마음의 변용이 신체로 드러나기도하므로 이 둘은 둘이 아니다. 둘로 구분할 뿐 분리되지 않는다.
주목할 것은 신체 변용은 일체인채로 일어난다. 나의 신체가 변용되는 바는 나의 신체와 나를 둘러싼 우주가 한 몸으로 출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는 일체의 변용을 최종적으로 내 신체 변용의 앎을 통해서만이 안다. 이것 말고 외부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불가능하다.
요컨대 일체유심조의 마음은 신체와 구분되는 마음이 아니다. 신체 변용의 앎인 마음이 일체유심조의 심이다. 그런데 신체 변용의 앎의 실상은 공하다. 우리는 일체유심조의 앎을 통해 세상을 분별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이다. 그런즉 <금강경>에선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