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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살고 있는가?

T1000.0 2022. 10. 29. 09:17

1.
소유란 무엇인가? 우리는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소유하고자하는 의지가 생기는가? 그대들은 말하리라. 우리는 삶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그런데도 살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과연 실제로 살고 있는가?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로 사는 것이, 과연 삶인가?
(페소아, 불안의 글 38)

2.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희생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건강을 회복하기위해 돈을 희생한다.
그리고는 미래를 너무 걱정하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는 절대로 죽을 날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결국 진정으로 살아본 적이 없이 죽는다.
(달라이 라마,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

3.
스피노자는, 슬픈 정념이 좋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속하지 않는다. 그는 니체에 앞서 삶을 위조하는 모든 것들, 우리가 삶을 폄하할 때 의거하게 되는 모든 가치들을 고발한다. 다시 말하면 스피노자는, 우리는 삶을 살고 있지 않으며 단지 삶과 유사한 어떤 것을 영위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죽음을 피하기만을 꿈꾸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삶은 죽음에 대한 숭배라는 것을 주장하는 모든 가치들을 고발한다.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44)

4.
성찰보다 행위를 지향하는 서양문화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인식한다고 하는 특별한 상황을 마주하기를 전통적으로 꺼려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 이것은 마치 "앎을 알면 안 된다"라는 금기가 있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실제로 가장 가까운 우리의 경험세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세상에 온갖 부끄러운 일들이 많지만 이 무지야말로 가장 부끄러운 것에 속한다.
(마뚜라나, 앎의 나무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