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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마음과 공, 도일체고액
T1000.0
2023. 10. 24. 10:36
어떤 일이 혹은 누군가에게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나는 어떤 일이든, 누구든지 그 자체는 공하다는 생각을 되새긴다. 내가 싫어할 뿐, 그것은 공하다. 싫어하는 마음을 떠나지 않으면서 싫어하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싫어함이 그것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임을 앎으로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여 괴로울 게 없다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건넌다고 표현한다.
T.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필연적으로 기쁨의 윤리학이 될 수 밖에 없다. 오직 기쁨만이 가치가 있으며, 오직 기쁨만이 능동과 능동의 지복에 가까이 있고 또 우리를 가까이 가게 만든다. 슬픈정념은 언제나 무능력에 속한다. <윤리학>이 제기하는 3중의 실천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1.(자연 속에서의 우리의 처지로 인해 우리는 나쁜 만남들과 슬픔들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즐거운 정념의 극한에 도달해서, 그로부터 자유롭고 능동적인 감정으로 이행할 것인가?
2.(우리의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신체, 우리의 정신, 그리고 다른 사물들에 대해 부적합한 관념들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능동적인 감정들을 가능케 하는 적합한 관념들을 형성하는 데까지 어떻게 이를 것인가?
3.(우리의 의식은 환상들과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자기 자신, 신 그리고 사물들을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따라 의식할 것인가?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