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별리고/원증회고
[스피노자의] <윤리학(에티카)>은 필연적으로 기쁨의 윤리학이 될 수 밖에 없다. 오직 기쁨만이 가치가 있으며, 오직 기쁨만이 능동과 능동의 지복에 가까이 있고 또 우리를 가까이 가게 만든다. 슬픈정념[괴로움]은 언제나 무능력에 속한다. <윤리학>이 제기하는 3중의 실천적 문제는 다음과 같다. (자연 속에서의 우리의 처지로 인해 우리는 나쁜 만남들과 슬픔들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즐거운 정념의 극한에 도달해서, 그로부터 자유롭고 능동적인 감정으로 이행할 것인가? (우리의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신체, 우리의 정신, 그리고 다른 사물들에 대해 부적합한 관념들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능동적인 감정들을 가능케 하는 적합한 관념들을 형성하는 데까지 어떻게 이를 것인가? (우리의 의식은 환상들과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자기 자신, 신 그리고 사물들을 어떤 영원한 필연성에 따라 의식할 것인가?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47)
Q.
(자연 속에서의 우리의 처지로 인해 우리는 나쁜 만남들[원증회고]과 슬픔들[애별리고]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즐거운 정념의 극한에 도달해서, 그로부터 자유롭고 능동적인 감정으로 이행할 것인가?
1.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 즉 나의 업(業)으로부터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법륜, 행복한 출근길 31)
[즉, 제2의 화살은 피해라.]
2.
至道無難 唯嫌揀擇
但莫憎愛 洞然明白
(신심명)
그것이 비록 나에게 독이라해도 그것을 미워할 이유가 그것에 없고 또 약이라해서 그것을 사랑할 이유가 그것에 없다. 그러니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통연히 명백하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3.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말 것이요
응당 머문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以生其心)
(금강경)
4.
직장에는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사귀려고 할 필요도 없고 그 사람을 굳이 회피하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사람을 내 마음에 맞게 고치려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십시오.
사람들은 다 각자 카르마에 따라 살고 있기 때문에, 나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그 사람 편에서 보면 다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어차피 이런 사람과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이라면 이 사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싫어하면 나만 괴로워지는 겁니다. (행복한 출근길 32)
T.
슬픈정념은 언제나 무능력에 속한다.
그러지 않고 싫어하면 나만 괴로워지는 겁니다.
응당 카르마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말며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응당 머뭄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통연히 명백하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본다.
여러분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