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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세가지 방식과 과학적 성찰

T1000.0 2022. 9. 24. 07:19

1.
예를 들어 탁자는 존재하기 위해 그것의 부분들의 의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부분들을 탁자를 구성하는 기초라고 부릅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탁자를 찾으려면 다리나 상판 등과 같은 기초 안에서 탁자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부분들 중 어느 것도 탁자가 아닙니다. 탁자가 아닌 이것들이 생각에 의존하여 탁자가 되는 것입니다. 탁자는 스스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탁자는 의존적으로 생겨나거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1.탁자는 어떤 '원인'에 의존합니다. 2.탁자는 그것의 '부분'들에 의존합니다. 3.탁자는 '생각'에 의존합니다. 이것이 연기의 세가지 방식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 좀 더 중요한 요소는 대상을 규정 짓는 '생각'입니다.
생각에 의존하여 존재한다는 것은 연기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물리학자들은 현상이 객관적으로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달라이 라마의 '나'는 내 몸이 있는 이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그것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자리를 살펴본다고 해서 스스로 존재하는 '나'를 발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는 먹고 마시고 말하고 잠을 자는 남자이고 승려이며 티베트인입니다. 이는 '나'라는 것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나'라는 것을 발견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나'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존재하는데도 찾을 수는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이 생각에 의존하여 존재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밖에 다른 방식은 가정할 수 없습니다.
(마음 길들이기 73)




"물리학자들은 현상이 객관적으로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2.
이 방에 있는 탁자와 의자들, 나의 재킷, 내가 두르고 있는 목도리 -- 이 모든 것들은 의심할 바 없이 나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주어진 상황의 외부에, 그리고 그것과 분리되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관찰하기가 하나의 체험, 즉 사물들의 외관상의 독립적인 존재와 역시 관계되는 체험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도대체 나는 이러한 사물들이 저기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가 나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주장인가?'

처음에는 분리를 체험합니다. 이러한 체험은 결국엔 연결됨의 통찰로 바뀝니다. 물론 나는 내가 서술하고 있는 대상의 일부가 아닙니다. 여기 탁자 위에 있는 유리잔을 가리키는 경우, 나는 그 유리잔의 일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유리잔을 구분해 내는 것은 나와 관계되어 있어야 합니다. 나는 그것을 서술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그 구분을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또는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아무도 이런 구분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환경으로부터 특화되어 있고 분리되어 있는 물질적인 실체 또는 관념적인 실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있음에서 함으로 47)

3.
저는 오히려 거꾸로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붉은 것으로 나타나는 어떤 대상이 있다고요. 그러면 이러한 색에 대한 인상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 되지요. 어떤 가정이 여기서 발견됩니까? 빨갛게 칠해진 대상이 바깥 세상에 존재한다고, 그리고 저의 지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다름 아니라 붉게 칠해졌다는 사실이라고 저에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거꾸로 물어 봅니다. 우리는 그 객체가 빨갛다는 것을 어떻게 아냐고요. 그러면 사람들은 대답합니다. "글쎄, 명백하잖아요? 우리가 보잖아요?"라고. 이게 뭐를 의미하냐 하면요, 사람들은 자기가 보는 것으로부터 밖에 있어야 하는 것을 추론해냅니다. (실재표상이란) 그야말로 사유에 의해 만들어진 형상인 것이지요.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29)

4.
먼저 여러분이 나와 함께 작은 실험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손을 들어 대답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은 나를 본다는 사실에 여러분 중 몇 명이 동의하는가? 많은 사람이 손을 드는데 - 이와 같이 광기는 군중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여러분은 '정말로' 나를 보지 않는다. 여러분이 '보는' 것은 나에 대한 한 묶음의 정보이며, 이것을 종합하여 여러분은 나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합성한다. 여러분이 그 이미지를 만든다. 그렇게 간단하다.
(마음의 생태학 718)

5.
이런 종류의 실험들은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이것들은 우리의 경험이 우리의 구조와 뗄 수 없게 얽혀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세계의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야를 체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색깔'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색채공간을 체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한 세계 안에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계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세계가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는가라는 문제는 우리의 생물학적, 사회적 행위의 역사와 떼놓을 수 없음을 [연기되어 있음을]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도 뚜렷하고 당연해서 오히려 깨닫기가 매우 어렵다. (앎의 나무 30)


T.
생각에 의존하여 존재한다는 것은 연기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뚜렷하고 당연해서 오히려 깨닫기가 매우 어렵다.

#오온개공의이해

- 깃발이 흔들리는 것을 너는 어떻게 알지?
- 내가 보니까!

(이것은 너무나도 뚜렷하고 당연해서 오히려 깨닫기가 매우 어렵다.)

- '흔들리는 것은 깃발이 아니라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