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내재성

욕망하는 대상에 욕망하는 실체가 없다.
나의 보물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도 있다.
나의 보물은 실체가 없다.
가령 예쁜 신발에는 예쁨이 없다.
신발은 신발일 뿐이다.
예쁘게 보는 나의 마음을 신발에 동일시하면
신발에 집착하거나 사로잡힌다.
그 신발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
신발에 꽂힌다.
신발의 소유를 탐하게 되고
신발을 소유하지 못하면 성이 난다.
그러나 예쁜 신발에 예쁨이 없으므로
탐하고 성내보아야 어리석은 일이다.
신발에는 아무 얻을 것이 없다.
욕망하는 대상에 욕망하는 실체가 없다.

욕망하는 대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려면
욕망하는 대상에 욕망하는 실체가 없음을
상기하라.
환상처럼 보라.
욕망의 고유한 내재성에 주목하라.
내가 예쁘게 보는 신발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내가 신발을 예쁘게 보는 것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여기에 옳다그르다, 즉 예쁜 신발인지 아닌지 누가 결정할 수 있겠나. 아무도 결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