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욕망 (욕심의 맹목성)

내 경험을 거울삼아, 괴로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면, 피상적으로 괴로움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욕심은 서로 모순되는 행위를 욕망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술을 먹으면 운전을 하지 말하야하고 운전을 하려면 술을 먹지 말아야하는데, 술도 먹고싶고 운전도 하고싶은 욕심이 화를 자초한다.
문제는 욕심이다. 욕심이 화를 자초하면 괴로움에 시달리는데, 이때 괴로움은 술 때문도 아니고, 운전 때문도 아니고 욕심의 모순을 무시한 맹목성, 즉 어리석음이 원인이다.
요컨대 욕심이 부르는 괴로움은 욕망 때문이 아니라 맹목적인 치심 때문이다. 때문에 욕망을 자제할 것이 아니라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반성할 일이다.

세상 사는 일에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누구도 무탈하게 잘 살 수 있다. 허나 이것이 욕망을 자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술을 먹고 싶으면 운전을 안하면 되고 운전을 해야하면 술을 안먹으면 될일이지, 술을 끊을 이유도, 운전을 안할 이유도 아닌 것이다. 욕망을 자제하는 건, 가령 성공하고 싶은데, 욕망하지 않는 건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