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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도 운명도 아닌
T1000.0
2022. 1. 22. 05:04
1.
나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이를테면 그 친구처럼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날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것 뿐이니까.
그 말에 그녀는 나를 꾸짓었다.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나는입을 다물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말 그녀에게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196)
2.

애니메이션 영화와 원작 소설의 차이는, 내가 느낄 때, 영화에선 주인공 사쿠라 본인이 말하는 영상으로 접하고 소설에선 작가가 사쿠라가 대신해 말하는 느낌이다. 이 장면의 이 대사가 주는 감동은 내겐 영화가 더 진하다. 근데 영화를 먼저 본 것은 나의 선택인가? 우연인가? 운명인가? 그녀에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