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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사유 : 배치와 욕망
T1000.0
2022. 1. 18. 06:19
1.
무기 체계를 구성하는 것은 항상 배치다. 창과 장검은 청동기 시대에 도입되었는데, 이는 단검과 꼬챙이의 길이를 늘이고 최초의 보병 무기인 망치와 도끼를 낡아빠진 것을 만든 인간-말 배치 덕분이었다. 그 다음 번에는 등자가 인간-말 배치의 새로운 형상을 발생시켰는데, 이는 새로운 유형의 창과 새로운 무기를 수반했다. 그리고 이 인간-말-등자의 성좌는 그 자체로 변이가능하며, 그것이 노마드주의의 일반적 조건들에 복속되느냐 아니면 후에 봉건주의의 정착적 조건에 맞춰 개조되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들을 갖는다. (천의 고원2 184)
2.
배치는 정념적이다. 그것은 욕망의 조성이다. 욕망은 자연적 혹은 자생적 결정과는 무관하다. 배치하는, 배치된 욕망이 아닌 욕망은 없다. 배치의 합리성, 효율성은 그 배치가 활성화하는 정념들 없이는, 그것이 구성하는 만큼 그것을 구성하기도 하는 욕망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185)
3.
그러나 모든 배치가 욕망의 배치라는 말이 맞다면, 문제는 전쟁의 배치와 노동의 배치를 그 자체로 생각했을 때 근본적으로 다른 질서의 정념들을 동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념은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욕망의 유효화다.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