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처럼 보기

일체유심조

T1000.0 2019. 11. 23. 12:25
1.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온갖 활짝 핀 꽃들과 멋지게 빛나는 훌륭한 황금빛 집들조차
이들을 만든 본래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그들은 생각의 힘으로 생겨난다.
생각의 힘을 통해세 세상은 생겨난다.
- 붓다

2. 세계는 언어 속에서 출현한다.

내 주장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행위의 순환[재귀]적인 조정, 즉 행위의 조정의 조정에서의 흐름과 마주칠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것, 즉 언어가 출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언어가 출현할 때 대상들이 출현합니다.
<마뚜라나, (있음에서 함으로) 146>

3.
그 자체의 힘으로 스스로 성립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이름을 받음으로써, 즉 대상을 인식하고 이름을 붙이는 생각에 의존하여 성립합니다. 이것이 모든 것은 '이름을 붙여 줌으로써 생겨난다'는 의미에서의 연기입니다.
(마음 길들이기 194)

4.
돌돌 말린 새끼줄의 얼룩덜룩한 색깔과 꼬여 있는 형태는 뱀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래서 새끼줄을 어둑한 장소에서 보게 되면 '뱀이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새끼줄이 뱀으로 보인 그 순간 새끼줄의 각 부분들이나 그 부분들의 집합은 결코 뱀이 아니다. 그러므로 뱀이라는 것은 단지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라는 생각이 몸과 마음에 의존해서 떠올랐을 때 몸과 마음 안에 있는 그 어는 것도 - 이전 순간과 나준 순간의 연속체인 어떤 집합도, 어느 한 순간의 부분들의 집합도, 별개의 부분들도, 별개의 부분들 가운데 어떤 것의 연속체도 - 조금도 '나'가 아니다. 또한 몸과 마음과 별개의 실체라고 할 그 어떤 '나'도 없다. 결국, '나'는 단지 몸과 마음에 의존해서 생각으로 형성된 것일 따름이다.
<총파카>

5.
처음에는 예쁜 꽃들이나 멋진 집이 의식의 맞은편에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그러한 존재를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인식을 통해 생겨납니다.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그들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발견되지 않습니다. 보기에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모든 현상은 의식에 의존해서 존재합니다. 그들은 결코 그 자체의 힘으로, 어디에 의존하지 않고 존재했던 적이 없었고, 지금도 그렇게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게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마음의 힘을 통해, 관습적으로 존재합니다.(마음 길들이기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