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
1.
영화 일에 일하신 것이 선생님의 창작 활동에 손해가 될 수 있습니까?
포크너 만약 그가 일류 작가라면 그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한 일류 작가가 아닌 사람에게는 어느 것 하나 크게 도움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일류 작가가 아닌 사람에게는 해당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실내 풀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자신의 영혼을 팔아 버렸을 테니까요. (p 239)
2.
젊은 화가들에게 어떤 충고를 해줄 수 있으신가요?
베이컨 충고라고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특별한 충고도 할 게 없어요. 다만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몰입하게 하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제들을 다루어야 합니다. 자신의 사유를 머물게 하고 확인해 주는 주제들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전히 장식적이기만 한 모든 것에서 멀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식, 그것은 얼마나 혐오스러운지요! (인간의 피냄새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 49)
그렇다면 오늘날 무엇이 예술가를 만드는 것일까요?
아, 무수히 많지요. 내가 생각하기에 우선 예술가는 자신의 주제와 완전히 일치해야 합니다. 그 주제가 온전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주제가 당신 안에 거주하고 당신을 내면적으로 괴롭히지 않으면, 장식적인 것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당신은 수많은 책이나 당신 주변에서 주제를 발견하거나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설사 이집트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모든 역사를 알더라도 말입니다. 때로는, 곧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요. 내 경우에는, 나를 강렬하게 자극하는 그 어떤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게 늘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드면 질주하는 야생동물들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 이미지는 정말 화려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인간의 육체를 다루는 방식을 내게 일깨워 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아주 흥미롭지요. 그러한 이미지들이 나를 자극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업이 잘 진행되는 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예술가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