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욕망하라.

내가 숙고한 것은, '욕망하는 대상에 욕망하는 실체가 없다.' 그러니 욕망하는 대상에 이미 아무 얻을 것이 없다. 자, 얻을 것이 없음을 안다면 어떻게 하나?
욕망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욕망하는 대상을 소유하는데, 욕망의 대상과 나를 동일시하는데 집착하지 않는다.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욕망하는 신발을 사서 내 것으로 만들면 얻었다는 환상에 매혹된다. 그러나 신발은 신발일 뿐, 얻은 것은 생각, 환상이다. 꿈에서 깨면 아무 것도 없다. 생각이 바뀌면 아무 것도 아니다. 내 생각에 욕망은 목적이 욕망이다. 욕망을 무위로 행하면 욕망의 결과는 부수적이다. 잘 소화된 똥이다. 똥에 집착하는 머저리가 있을까? 이것은 똥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미련없이 줄 것이다. 제발 욕망하라. 간절히 이기고 싶어하자. 이것으로 충분하다.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