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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인식
T1000.0
2022. 11. 13. 08:21
존재와 인식은 하나다.
오직 차이만이 존재한다.
다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보지 못한다. 듣지 못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앎이 있을 뿐이다,
유식唯識.
앎은 삶이고 삶은 앎이다.
존재와 인식은 분리되지 않으며
다만 구분할 뿐이다.
어느 것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것도 인식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인식의 토대는 나의 신체이다.
나는 신체 말고 다른 방식으로는
존재에 접근할 수 없다.
존재를 인식할 수 없다.
나의 인식이 세상의 출현이다.
차이를 인식함으로써
내 눈 앞에 세상에 펼쳐진다.
따로 세상은 없다.
나와 세상은 하나다.
나와 세상은 분리되지 않지만
다만 구분할 뿐이다.
T.
우리가 세상이 따로 존재하고 하여 내가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알며 삶을 산다면 필경 괴로움에 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따로 얻을 것이 없다. 얻는다는 것은 환상이다. 가능하지 않다. 따로 세상은 없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환상이다. 그러나 얻을 것이 없음을 안다면 따로 얻을 목적이 필요없지 않겠나.
놀이가 놀이의 목적이듯,
삶은 삶이 목적이다.
그것은 그것이 되는 것.
자연처럼 말이다.
"그 무엇도 다른 것 안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원자도, 영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소유란 불가능하다. 진실에서부터 손수건까지, 그 무엇도 소유할 수 없다. 사유재산이란 도둑질이 아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페소아, 불안의 글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