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정답에 반하여

시의 의미는 이미 정해져 있지 않다.
시에 답을 주입하면 시는 별볼일이 없어진다.
시로 말하면, 시든다.
설사 시인이 의미를 말해줘도 소용없다.
시의 의미는 구조적으로, 읽는 사람이 창조한다.
시와 시를 읽는 이가 접속하면 연결된 마음 속에 무언가가 피어난다. 만일에 정답을 주입해 '틀렸어' 뽑아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눈짓하고 싶다.
의미는 주입되는 게 아니다. 시 뿐이 아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주입된 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