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욕망

아무 것도 집착할 것이 없다. 그러하면 아무 것도 욕망할 필요가 없는 건가?
집착은 욕망이 아니다. 욕망은 그냥 하면 된다. 하고싶은 욕망은 이루느냐 아니냐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다른 문제다. 식욕은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불고기를 꼭 먹고싶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것을 먹느냐 못 먹으냐는 나의 욕망과 별도로 인연 속에서 결정되는 문제다.
간절히 원해서 성취한다면 물론 좋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집착하는 건 욕망이 아니라 욕망의 결과다. 실패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을까. 욕망은 얼마든지 욕망해도 상관없다. 다만 욕망의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그래서인가.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는) 내 주장은, 욕망은 집착과는 상관이 없다. 집착할 것이 없는 줄 알면 욕망은 다양해지고 더 풍요로워진다.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욕망의 긍정의 긍정. 그 결과도 긍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