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명상

학습이나 기억에 대한 이해

T1000.0 2020. 5. 4. 20:31

학습이나 기억을 환경에서 어떤 것을 '입수'한 결과로 생긴 행동변화 현상으로 보기 쉬운데, 이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은 신경계가 표상을 가지고 작업함을 전제한다. 그러나 이미 보았듯이 이런 가정 때문에 인지과정을 불필요하게 애매하고 복잡하게 보게 된다. 우리가 이제까지 밝혀온 것들에 비추어볼 때 학습이란 유기체의 작업방식과 환경의 작업방식이 줄곧 어울려 있는 구조접속의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가능한 여러 방식들 가운데 어떤 한 방식으로 특정 섭동들을 보정하는 신경계를 관찰할 때, 사람들은 신경계가 환경의 어떤 것을 내면화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우리가 말했던 논리적 장부기재에 어긋난다. 왜냐하면 관찰자인 우리가 서로 대화하는데 쓰는 것을 신경계 자체의 작업요소로 잘못 보았기 때문이다. 학습을 환경의 내면화로 기술하는 것이 혼란을 빚는 까닭은, 언어능력이 있는 유기체를 기술하는 영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신경계의 구조적 역동성 속에서도 나타난다고 믿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앎의 나무 195)

T.

번개의 예. '번개가 친다'고 말할 때, 번개는 따로 없다. 문법적 오류.


2.

인식 또는 앎

특정 맥락에서 효과적인 (또는 적절한) 행동을 관찰할 때 우리는 인식이란 말을 쓴다. 이때 특정 맥락이란 관찰자인 우리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던진 물음에 따라 규정된다. (195)

T.

인연을 따라 행한다는 표현은 신경계 측면에서 구조접속의 자연표류를 의미하며 인식으로 본다면 특정맥락이라는 인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생각된다. 한가지 의문은 인연을 따라 행하는 게 신경계의 구조접속인 자연표류라면 벌어진 일들은 모두 잘된 일이고[자연표류이니] 이를 긍정하고 다른 표류의 구조접속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