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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작

T1000.0 2023. 7. 16. 14:32

그는 세상 어디에서도 이방인이 아니었이요. 파리의 스트라빈스키, 뉴욕의 스트라빈스키, 로스앤질레스의 스트라빈스키, 이렇게 따로파로 있는 게 아니에요. 파리, 뉴욕, 헬싱키, 폴란드, 지구, 달나라. 그 어디서나 동화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스트라빈스키일 수 있는 그런 스트라빈스키가 있는 겁니다.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언어에서 발전하면서도 결코 자신의 개성을-그것이 어떤 개성이든 -상실하지 않았어요. 그는 바흐, 차이콥스키,
제수알도Carlo Gesualdo 그 어느 것일 수도 있는 자료들에 의지합니다.
어느 날 그는 폐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의 주제를 가지고 곡을 쓰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세상에 스트라빈스키와 페르골레시만큼 거리가 먼 작곡가가 또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독특한 섞임에서 하나의 곡이 나올 수 있을까요?

그 결과가 바로 <풀치넬라Pulcinell>입니다.
이 걸작 속에서 폐르콜레시는 백 퍼센트 페르콜레시인 채로 있고, 스트라빈스키는
백 퍼센트 스트라빈스키로 있어요. 다름'에 의해 '하나됨이 얻어진 것이죠,
스트라빈스키가 '아무개 식으로' 작곡하는 순간부터도 그건 스트라빈스키에요. 스트라빈스키의 서명이 생생히 보이는 그의 작품이라는 말입니다. 개성이 얼마나 확고하던지 그가 하나의 대상을 취할 때 그 대상이 보이기보다는 그걸 쥔 손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겁니다.
(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블랑제 147)

T.
#화작
말로만 들었던 화작이 어떤 것인지 접하게 됐다. 스트라빈스키라는 물💧이 바흐라는 🍵그릇에 담겨도 바흐는 100퍼센트 바흐인 채로 스트라빈스키는 100퍼센트 스트라빈스키 인채로 자신의 모양을 바꾼다. 다름에 의해 하나됨이 얻어진 화작. 그 어디서나 동화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스트라빈스키일 수 있는 그런 스트라빈스키가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