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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처럼보기, 중도

T1000.0 2022. 10. 20. 07:57

내가 보는 것을 환상처럼 보는 것은 이중보기인데,
가령 내가 보기에 예쁘다. 본래 예쁜 것은 없다.
가령 본래 빨간 것은 없다. 내가 보기에 빨갛다.
내가 보기에 예쁜 것도 틀림없고 본래 예쁜 것이 없음도 틀림없다. 본래 빨간 것이 없음도 틀림없고, 내가 보기에 빨갛다도 틀림없다. 양극단에서 팽팽이 당기는 줄 위에서 우리는 중심을 잡아야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떨어지고만다. 중도를 걸어라.
머뭄바 없이, 어느 한 쪽에 집착하지도 외면하지도 말고 그 마음을 내어라. 환상처럼 보라.

환상처럼 보는 사람들은 흔들리는 줄 위에서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다.
환상처럼 보는 사람들은 흔들리는 줄 위에서
흔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재주를 부린다.
줄을 팅겨 날아오르고, 자유롭고 한가롭다.
줄타기가 재밌다. 즐겁다.
흔들리는 줄 위에서
어떤 두려움도 없다.
오직 기쁨만이.

T.

중도는 흔들리는 줄 위에서 "영원한 것도 이미 완성되어 놓여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길은 움직임의 순간에, 걸어감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