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처럼 보기

환상처럼 보기

T1000.0 2019. 11. 22. 21:57
1.
우리는 '나', 그리고 다른 현상들의 본질을 살펴보고 난 지금 그들이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술사가 만들어 낸 환상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대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마음 길들이기 178)

2.
모든 현상들은 고정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모든 현상이 '환상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들이 '환상처럼'존재한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정말 자신의 얼굴은 아니지만 거울에 비친 상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실제 내 얼굴 모습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물은 고정된 실체로서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실제로 행동할 수도 있고 경험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환영과도 같다는 것은 토끼의 뿔처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과는 다릅니다. (180)

3.
명상을 통해서 모든 현상이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성질을 찾아보지만 그런 성질을 찾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현상들이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자성 없음]에서 환상과도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