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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에 관하여
T1000.0
2023. 2. 11. 11:16
스피노자 <에티카> 4부 정리 54
후회는 덕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이성에서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행한 것을 후회하는 자는 이중으로 불행하거나 무력하다.
증명: 이 정리의 처음의 부분은 정리 53과 같은 방식으로 증명된다. 두 번째 부분은 단지 이 감정의 정의에 의해서 명백하다(감정의 정의 28 참조). 왜냐하면 후회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사악한 욕망에 의해, 그 다음에는 슬픔에 의해 정복되기 때문이다.
주석: 인간은 이성의 지령에 따라서 생활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이 두 감정, 즉 겸손과 후회, 그리고 희망과 공포도 역시 손해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온다. 따라서 만일 사람들이 과실을 범해야만 한다면, 이 방면에서 과실을 범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정신이 무능한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거만하게 아무것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또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떤 유대[속박]에 의해 그들이 통합되고 억제될 수 있겠는가?
대중은 두려움이 없을 때 무서운 존재가 된다. 그러므로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의 이익을 고려한 예언자들이 겸손과 후회와 공손을 그토록 열성적으로 권장한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러한 감정들에 지배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쉽게 결국에 가서 이성의 지도에 따라 생활하도록, 즉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축복받은 자의 생활을 향유하도록 인도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