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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생각하기에 20세기의 가장 흥미로운 - 비록 아직 불완전한 상태이지만 - 과학적 발견은 어쪄면 마음의 본질에 대한 발견일지 모른다. 이 발견에 기여한 몇 가지 개념들을 소개해보갰다. 칸트는 저서 <판단력 비판>에서, 미학적 판단의 첫번째 행위는 사실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자연에는 사실들이 없거나, 만약 여러분이 원한다면, 자연에는 무수한 잠재적 사실들이 있을 것이며, 선택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중에서 몇 개의 진짜 사실을 판단이 선택한다.

2.
이제 칸트의 생각과 <죽은 자를 위한 일곱 가지 설교>에 들어 있는 융의 통찰을 날나히 놓아보자. 그 이상한 문서에서 융은 플레로마와 크레아투라라는 두 가지 설명 또는 이해의 세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플레로마에는 오직 힘과 충격만이 존재하며, 크레아투라에는 차이만이 존재한다. 바꿔 말하면 플레로마의 세계는 자연과학의 세계이며, 크레아투라의 세계는 커뮤니케이션과 조직의 세계다. 차이는 국부화될 수 없다. 이 책상의 색깔과 이 필기첩의 색깔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필기첩에도 있지 않고 책상에도 있지 않으며, 그 차이는 그들 사이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 차이는 그들 사이의 공간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차이가 개념이다.
크레아투라의 세계는 개념, 특히 차이의 의해 효과과 생기는, 설명의 세계다.

3.
이제 우리가 칸트의 통찰과 융의 통찰을 함께 놓는다면, 우리는 이 분필에는 무한한 차이들이 있지만 이들 중 단지 몇 개의 차이만이 차이를 만든다는 철학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정보 이론의 인식론적 기초다. 정보의 단위는 차이다. 사실 심리학적 입력의 단위도 차이다.
(마음의 생태학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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