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란 인식의 대상이 아니라 중도의 실천 뿐입니다. 온생명으로 사는 중도의 실천에는 인종이나 이념이나 종교 신념의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인종이나 이념 그리고 종교에 따라 차별이 있다고 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불만과 갈등만을 증가시켜 왔는데, 오늘날에도 이 힘은 끊임없이 시대적 고난을 상속시켜갈 뿐입니다. 이것은 진리 그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어떤 조사 스님께서 "나는 부처라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다"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성게 252)
20. 그러나 후기 작품들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미지 속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늘 렘브란트의 모습인데,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정말 놀랍고 숭고해 보입니다. [예술가의 할 일,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21. 푸생에 관해서 나는 그의 뛰어난 능력, 특히 두드러진 구성 감각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선 모든것이 너무 수학적인 정확함을 띠고 있는데, 회화에 관한 한 그러한 특징은 내겐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고백해야겠군요.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본능이란 관점에서 수학적인 정확함은 회화에서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봄] 22. 제리코에게서 인상적인 점은 모든 것에 운동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의 몸과 말馬을 재현할 때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놀랄 만큼..
11. 그렇다면 오늘날 당신에게 돈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나는 약간의 돈을 갖고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 내가 그림을 시작했을 땐 그림으로 돈을 번다는 건 전혀 상상도 못했지요. 왜 그러는지는 나는 사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하고 사주었으니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지요.(63) 당신은 미술 시장을 싫어하는 편인가요? 아니오. 특별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그림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점에 대해선 특별히 반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건 거래상들의 일입니다. 그들은 내게서 그림을 사고, 그리고 그 뒤의 일은 그들에게 달려 있죠. 나는 약간의 돈이 있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판매가가 내가 받는 액수와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
내가 지금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집니다. 주변 조건에 매달려서 사느냐, 아니면 내가 처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느냐의 선택은 순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주변 조건의 노예로 살지 않고 주인으로 살면 나도 좋아지고 남도 좋아집니다. 나도 변하고 세계도 변합니다. 내가 행복해지는 것과 세계가 좋아지는 것이 둘이 아닙니다. 늘 나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나는 그대로 두고 박을 바꾸겠다고 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금강경 강의 466)
1. 또한 복덕의 성품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아무런 성품이 없으므로 인연에 따라 복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재앙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가 베풀었던 보시가 기대했던 만큼의 복으로 돌아왔다고 느껴질 때에는 그 보시가 복덕인 듯 보이지만,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서운한 마음이 들면 그 보시는 재앙이 되어버립니다. 나의 기대로 말미암아 이런 인연에서는 복이 되고 저런 인연에서는 재앙이 되는 것입니다. 2. 하지만 마음의 미혹이 사라지면 내 밖의 세계는 다 공한 법입니다. 그것이 내 것이라는 망념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움직여 흐르고 있을 뿐인 실상의 참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실상을 아는 사람에게는 결코 내 것을 남에게 주었다는 생각..
의 핵심 가르침은 무주상보시다. 상에 머무르지 않는 보시, 그러니까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보시를 보살행으로 강조한다. 그런데 곳곳마다 무주상보시의 공덕에는 헤아릴 수 없는 우주 만큼의 어마무시한 복덕이 있음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아니 복덕을 바라지 말라고 하면서 우주 만큼 어마무시한 복덕이 있다고 하면 말이 안되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곱씹어 보면, 부처님은 무주상보시를 실천하라고 명하시지 않는다. 무주상보시를 지키라고 도덕으로 세우지도 않는다. 다만 무주상보시를 하면 복덕이 어마어마하다고 선전하신다. 불립문자! 부처님은 진리를 세우지 않는다. 법을 만들지 않는다. 법조차 버리라고 한다. 그러니 부처님이 우리들에게 하실 수 있는 건, 다만 우리를 금강경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금강경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