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계 [분석적 인과] 단순하지 않은 기계 [연기적 인과], 욕망하는 기계
자유의지가 아닌 인연을 따라 작동하므로. 욕망하는 기계. 기계는 자기를 보존하려는 코나투스를 본성으로 하여 그것을 욕망하며 욕망하는 만남들의 연결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여 연결을 끊거나 접속하는 기계적 기능을 담지하는데 그 구분은 자유로운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고 기계적 배치에 의해서 결정된다. 좋음과 나쁨의 근거는 신체이며 의지가 아닌 신체에 근거해 배치를 좋은 것으로 혹은 나쁜 것으로 규정한다. 우리는 어떤 것을 선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것을 지향하여 노력하고, 원하고, 추구하고, 욕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어떤 것을 지향하고 노력하고, 원하고, 추구하고 ,욕구하기 때문에 그것을 선이라고 판단한다.
기계는 양태이며, 어떤 기계인가 지각할 때 속성을 표현한다. 입-기계는 입이라는 양태가 표현하는 속성에 따라 말하는 기계, 먹는 기계, 애무하는 기계로 그 속성을 달리한다. 이때 속성은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엇과 만나느냐에 따라 표현된다. 즉 소리와 만나고, 음식과 만나고, 애인과 만나는 관계, 인연을 따라 속성으로 표현된다. 기계, 즉 양태는 연기적 결과이며 또 다르게 말하면 소산적 자연이며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기계 자체가 공하다. [기계즉시공] 기계라는 말이 자칫 고정된 이미지로 연상되기 쉽상이나 속성의 차원에서 고찰하면 기계는 연기적 관계라는 흐름을 절단하고 채취하는 속성적 측면에서 은유가 아니다. 우리는 자유의지에 따라 작동하지 않으며 기계적 속성을 담지한, '욕망하는 기계'다.
1. "국가장치가 전쟁기계를 영유하고, 그것을 '정치적' 목적에 종속시키며, 전쟁을 직접적 목표로 부여하는 일은 동시에 일어난다."(천의고원2 206) 이러한 사태가 자본주의와 결부되어 자본 자체가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면 또다시 전쟁의 양상이 변합니다. 전쟁이 적대 국가의 군대뿐만 아니라 인구 전체와 경제 자체를 겨냥하며, 그것을 위해 국민들의 신체와 정신은 물론 경제마저도 전쟁의 요소로 만드는 총력전이 ㄷ탄생하게 됩니다.(천의고원2 296) 2. 만약 전쟁의 직접적 목표를 그 자체로 추구하려는 경향이 독립하면서 국가의 정치적 목적 자체까지도 포섭하는 경우, 전쟁기계와 국가의 관계는 하나의 역전된 양상을 보여주게 됩니다. 즉 국가에 의해 영유됨으로써 전쟁을 '분석적' 목표로 하게 된 전쟁기계..
어쨌든 전쟁기계와 유목주의에 대한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유목민의 역사에 대한 동정이나 공감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운동, 사유와 연구에서 유목주의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전쟁기계라는 개념을 유지하든, 아니면 다른 개념으로 대체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국가장치에 반하는 새로운 종류의 조직과 운동, 사유와 이른을 창안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중심을 갖는 중앙집중적인 조직보다는 복수의 중심을 갖는, 중심이 너무 많아서 하나의 중심을 말하는 것이 무의미한 그런 조직; 하나의 원리에 의해 통일되고 체계화체계화되어 있는, 그런 만큼 닫혀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이론보다는 이질적인 것들이 하나로 묶여 나름의 일관성을 이루는, 하지만 다른 것을이 얼마든지 접속될 수 있고 접속되는 양상에 따라 이론 자체가 가변화되는 그런 이..
여기서 또 인상적인 것은 "특별히 지정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금을 징수하지 말라"는 규정입니다. 이는 유목민의 정복이 제국의 정복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임을 아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착민의 도시나 국가를 정복한 이상 그것들을 파괴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세금을 걷는 것ㅇ느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기에, 이런 조치는 어찌 보면 기이하고 미련한 것이으로까지 보입니다. 하지만 세금을 걷는다는 것은 대규모 스톡을 비축하는 첫걸음이고, 포획장치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조치지요. 다시 말해 세금을 걷는 것을 일반적인 과제로 설정하는 순간, 그들은 정착민의 세계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물론, 그들 스스로가 포획장치라는 새로운 배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의도가 무엇이든 제국적 국가장치를 구성하는 것..
첫째, 전쟁기계는 유목민의 발명품이고, 그 자체로는 전쟁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전쟁은 단지 '대리/보충적' 내지 '종합적' 목표일 뿐이다는 것입니다. 둘째, 국가가 전쟁기계를 영유하면 전쟁기계의 본성과 기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전쟁기계 자체와 어떤 내적 관계를 갖지 않기에, 국가장치는 전쟁기계를 영유하여 그것에 자신이 설정한 목표로서 전쟁을 '종합적으로' 부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전쟁기계는 거꾸로 유목민이나 반국가적 성분을 겨냥하게 되거나, 다른 국가를 파괴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게 됩니다. 셋째, 국가장치는 전쟁기계를 내적인 요소로 하지 않습니다. 즉 매끄러운 공간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하는 전쟁기계의 일차적 목적은 국가장치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그런 일을 ..
매끄러운 공간 안에서 그 공간을 점유하며 그 공간 안에서 자리를 바꾸고 그에 대응하는 민중을 구성하는 것, 저자들이 이것이 전쟁기계의 목적이라고 하면서 이를 '노모스'라고 명명합니다. 이러한 목적만으로는 전쟁이 발생할 이유도, 전투를 발생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전쟁으로 귀결된다면, 이는 "전쟁기계가 그 긍정적 목표와 대립하는 힘들, 즉 홈 파는 힘들로서 국가나 도시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전쟁기계는 국가, 도시국가적 및 도시적 현상들을 자신의 적으로 하며, 그것들의 절멸을 목표로 삼는다. 전쟁기계가 전쟁이 되는 것은 이 지점에서다"라고 얘기합니다.(천의고원2 202) 그 자체로 긍정적인 전쟁기계의 목표가 이젠 그것을 가로막고 거기에 홈을 파려는 국가장치와 충돌하고 파괴하는 부정적인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