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그것일 뿐.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다. 오직 차이만이 존재한다. 다르다.
떠나지 않는 여행자, 여행이 곧 목적지.
모든 소리는 공하다. 맞고 틀리고, 옳고 그름이 없다. 헌데 한 소리가 어느 음계로 배치되느냐에 따라 맞고 틀리고가 생긴다. 어떤 소리는 어색하다. 이상하다. 불협화음이다. 즉 어떤 음계[인연]냐에 따라 옳고그름이 정해진다. 그러나 키가 바뀌면 옳고그름도 바뀐다. 옳고그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소리 자체는 공하다. 사람마다 자기의 음역에서 목소리를 낸다. 가령 저 사람은 C키로 생각하고 말하고 나는 Bm키로 생각하고 말한다. 나의 음역대로 듣기에 저 사람의 소리는 이상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코드대로 소리내고 있는 것이다. 틀린 소리가 아니다. 내 귀에 어색하게 들릴 뿐이다. 내 귀에 이상하단 이유로 그의 목소리가 틀렸다고 말한다면 그의 음역을 무시하고 하나의 코드만을 강요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리와..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본다. 우리가 보는 것이 거기 있다고 추론한다. 우리가 보는 것이 거기 있다고 추론하는 실재표상을 환상처럼 본다. *환상처럼 봄의 핵심은 실체는 없는데 작용은 있다는 것이다. 작용은 인과를 만든다. 인과는 사실을 만들고 사실은 공하다. 이를 본다는 것은 환상이 아니며 환상이 아닌 것도 아닌 환상처럼 보는 중도, 다시말해 환상에도 떨어지지 않고 환상이 아닌 것에도 떨어지지 않는 중도의 줄타기 곡예가 필요하다. 선사들이라면 이렇게 말한다. "환상이라해도 30방, 환상이 아니래도 30방이다. 말해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