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이야!"라는 술꾼의 말도 기억하시지요? 언제나 "이것만 마시고 술을 끊을 거야!"하고 마시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지요. 하지만 정말 어느 순간, 마시는 술잔이 정말 마지막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그 잔이 정말로 '마지막 잔'이 됐을 대는 먹고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다든지, 수용소 신세를 지겠지요. 그러면 음주의 배치에서 벗어나서 치료의 배치, 병원의 배치 혹은 '수용소의 배치'로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이게 마지막이야"라는 말은 언제나 적어도 끝에서 두 번째 잔이지, 마지막 잔은 아닙니다. 마지막 잔은 그로 하여금 환자나 알코올 중독환자로서 인생을 시작하게 하는 잔이지요. 배치의 문턱을 넘어서 다른 배치로 들어가게 하는 첫 잔이 바로 마지막 잔이요, '최종적인' 잔입니다. 이는 ..
전쟁기계는 전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매끄러운 공간에서 어떤 곳으로도 향할 수 있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추구하지만, 이는 결국 매끄러운 공간에 홈을 파며 그 안에서의 운동을 방해하는 국가장치와 충돌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p453) T1000.0 : 에 나오는 '전쟁기계'를 마음에 적용해 보면, 여러시간동안 쌓여 지층화된 나의 업식業識이 파놓은 홈패인 공간과 그것의 포획[탐심貪心과 진심嗔心을 비롯하게 하는 '나我', 주체로의 포획]으로부터, 매끄러운 공간으로의 자유로운 움직임[無我]을 추구하는 전쟁기계인, '조견照見/지관止觀 또는 이성理性' 사이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허나 내 안의 전쟁기계가 여러세월동안 쌓인 업식을 단번에 물리치기란 굉장히 어렵다. 매끄러운 공간을 확보..
상대적 운동이 하나의 지층에서 다른 지층으로 변환되는 것이라면, 절대적 운동은 절대적 탈지층화 운동이고, 탈형식화하는 추상기계, 변이의 추상기계가 지층화되지 않은 상태에 도달하는 운동이며, 어던 것도 될 수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아닌 상태(空!)에 도달하는 운동입니다. '일관성의 구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추상기계가 변이의 선을 절대적인 지점으로 밀고나가 일관성의 구도에 도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절대적 운동이고, "절대적 탈영토화, 절대적 탈주선"입니다. 탈코드화든 탈영토화든, 상대적 수준의 운동이나 변화는 재코드화와 재영토화로 이어지며, 하나의 지층에서 다른 하나의 지층으로, 하나의 형상(형식)에서 다른 하나의 형상(형식)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모든 것이 끊임없이 생성, 변화하는 것, ..
"노마드란 움직이지 않는 것" "진정한 고요는 고요하지도 시끄럽지도 않다."
그는 일관성의 구도 혹은 기관없는 신체, 다시 말해 형식화되지 않고 비유기적이며 비지층화되거나 탈지층화된 신체와, 그 신체를 흐르는 모든 흐름, [즉] 원자 이하의, 분자 이하의 입자들 순수한 강렬도, 전(前)생명적이고 전물리적인 자유로운 특이성들을 질료라고 불렀다. 그는 형식화된 질료를 내용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두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하나는 그러한 질료들이 '선택된다'는 점에서 실체의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특정한 질서에 따라 선택된다는 점에서 형식이다(내용의 실체와 형식). 그는 기능적 구조를 표현이라고 불렀는데, 이 역시 두 가지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그 고유한 형식의 조직이란 관점과, 그 화합물을 형성하는 것으로서 실체의 관점이다(표현의 형식과 실체). T1000.0 : 떠오..
챌린저는 어떤 지질학 교과서에서 봤다고 하면서 한 귀절을 인용햇다. "지층화의 표면은 두 층 사이에 놓여있는 좀더 밀집적인 일관성의 구도다." 이 말은 명심할 필요가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그 말을 나중에서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층들은 지층들이다. 지층들은 최소한 둘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다른 하나에 하부지층으로 복무한다. 지층화의 표면은 지층과 구별되는 기계적 배치다. 배치는 두 층, 두 지층 사이에 존재한다. 한 측면에서 그것은 지층들과 면해 있지만(이런 의미에서 배치는 간지층(intersrtate)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또 다른 것, 기관없는 신체 혹은 일관성의 구도와 면해 있다(이런 의미에서는 메타지층(metastrate)이다). 사실상 기관없는 신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