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시장이나 상인자본은 고대의 시장에서도 발견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론 결코 어디서도 자본주의를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노마디즘2 499) "최종적으로 자본주의가 승리한 것은 도시 형태가 아니라 국가 형태를 통해서다. 자본주의는 서구의 국가들이 탈코드화된 흐름들의 공리계에서 실현 모델이 되었을 때,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국가들이 도시들을 종속시켰을 때 발생했다."(천의고원2 222)이른바 '절대왕정'아라고 간주되는 영토적 국각가 이러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501) 이런 점에서 저자들은 도시라는 제한된 영역을 넘어서 자본의 흐름을 일반화하고, 또한 생산자를 생산수단에서 분리하는 이른바 본원적 축적을 행했던 절대저의시대의 영토적 국가가 오히려 자본주의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이 두 개의 국가적 포텐셜(potential, 잠재적 형태로 존재하는 국가)과 "국가에 반하는 원시사회"의 관계에 대해 저자들은 이렇게 요약합니다. "거기에는 두 개의 포텐셜 같은 것이 존재하는데, 전자는 두 개의 수평적 선분에 공통되는 중심점을 예견하며, 후자는 직선에 외적인 중심점을 예견한다. 원시사회들은 권력의 형성을 결여한 것이 아니다; 그 사회들은 다수의 권력구성체들을 가지고 있기조차 했다. 그러나 잠재적인 중심점들이 결정화되지 못하게 하고 일관성을 때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바로 권력구성체들이 좀더 상위의 점에서 함께 공명하고, 공통의 점에서 양극화되는 것을 방해하는 메커니즘들이었다. 즉 원환들은 동심원적이지 않고, 두 선분을 소통하기 위한 제3의 선분을 요구한다. 이것이 원시사회가 도시-문턱도..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으로서의 국가, 하지만 아직 문턱을 넘지 않은 국가가 그것입니다. 원시사회를 포함해서 처음부터 존재하기에 마술적 포획이 가능하지만(그래서 저자들은 국가 없는 자급자족적 원시공동체란 민속학자들의 몽상이라고 말합니다. ), 적어도 원시사회에선 예견-방지 메커니즘으로 인해 아직 문턱을 넘지는 않은 국가, 그게 바로 원국가지요. 원시사회에도 국가는 존재하지만, 거기서 "공동체들은 국가에 의존하지 않으며, 다만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국가들과 공존한다"는 겁니다.(천의고원2 217)(노마디즘2 482)
1. 마법사-황제는 외눈박이 인간 2. 판관-사제-왕은 외팔이 인간 1. 외눈박이는 얼굴-기호 : 표현적 지층 2. 외팔이는 손-도구 : 내용적 지층 1. 기호를 통해 마술적 포획 : 가령 여러분도 '나는 한국인이야'라는 생각을 무심결에 갖고 있어, 축구경기가 벌어지면 한결같이 훌륭한 선수가 있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브라질 팀이 아니라 허구한 날 깨지기만 하는 한국 팀을 응원하는 것이며, 누군가 일본인과 결혼한다고 하면 당혹하거나 결멸하는 심정으로 "저런, 일본인과 결혼하다니......"라는말을 떠올리는 겁니다. 일본인과 직접 원수진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 한번 만나거나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기호를 통해 언제부턴지도 모르게 마술적인 포획의 올가미..
국가장치의 두 지층이, 다시 말해 얼굴과 손이 '외눈박이'와 '외팔이'로 표시된 것은, 그것의 신체가 불구라는 것, 다시 말해 정치적 주권이란 절단된 신체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국가장치는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절단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이처럼 절단돼 있습니다. 국가장치는 절단과 죽음을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국가장치가 노동과 그밖의 다른 것들을 포획하기 때문입니다. 즉 국가장치는 생산자나 포획장치 안에서 노동하게 하기 위해, 자립적-자율적으로 노동할 조건을 제거하고 없애버립니다. 자기 수족만으론 결코 일할 수 없고 자기 몸뚱이만으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불구자로 노동자의 신체를 절단해버린다는 겁니다. 그래야만 그들은 좋든 싫든, 착취와 수탈을당하더라도 노동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