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모든 것이 기관 없는 신체다.
기관에서 기관 없는 신체를 본다면-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 곧 여래를 보리라.
파이프를 보면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본다면 기관 없는 신체를 본 것이다.
일상에서 이런 일은 허다하다. 숟가락을 병따개로 사용하고, 볼펜을 흉기로, 목불木佛을 땔감으로도 본다면 나는 기관 없는 신체를 이루었다고 본다.
나는 인연을 따라 아빠도 되고, 남편도 되고, 손님도 되고, 직원도 되고, 아들도 되고, 된다. 하나의 기관으로 살지 않는다. 기관 없는 신체로, 정해진 바 없이 인연을 따라 중도를 행한다.

*반대로도 가능하다. 병따개를 숟가락으로 쓰고, 흉기를 볼펜으로, 땔감에서 목불을 본다면 모든 것이 기관 없는 신체다.
'instargr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망과 역량 (0) | 2022.03.19 |
---|---|
진리는 거짓말쟁이의 발명품이다. (0) | 2022.03.19 |
글쓰기의 노올나움 (1) | 2022.03.18 |
'나'에 대해 말하기 (0) | 2022.03.18 |
리좀 - 나는 나이고 싶다 (0) | 2022.03.18 |
댓글